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자이텍스 익스팬드 노스 스타(GITEX Expand North Star)'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부스의 10개 콘텐츠 스타트업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글로벌 투자자 및 바이어가 주목한 K-콘텐츠 스타트업의 경쟁력은 기술 융합에 있다. 단순한 콘텐츠 제작과 판매에 머무르지 않는 확장성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과 실감형 기술을 융합해 에듀테크, 헬스케어, 패션테크 등 연계산업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에서 '자이텍스 익스팬드 노스 스타'가 진행된 가운데 콘진원 부스에 글로벌 투자자와 바이어 발길이 이어졌다. 콘진원은 10개 콘텐츠 스타트업을 선발해 공동 부스 운영 및 투자자 미팅을 적극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크리에이티브마인드 △이한크리에이티브 △리엄디자인테크 △테크트리이노베이션 △리빌더에이아이 △비포플레이 △엔더블유 △카운소프트 △커즈 △아로씽킹 등이 부스를 꾸렸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을 넘어 AI와 실감형 기술을 결합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AI 작곡 엔진 '이봄(EvoM)'을 개발한 크리에이티브마인드는 AI 피아노 '인피니아(INFINIA)'를 시연했다. 이는 AI 기반 음악 작곡 엔진과 자동 연주 피아노를 결합한 시스템이다.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주변 환경을 분석해 적합한 음악을 창작하고 연주한다.

이종현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대표는 "AI가 음악 창작자의 한계를 확장하는 시대"라며 "우리 솔루션은 전시회에서 감각적인 배경음악 연출, 설치 예술에서 창작 요소 제공, 고급 상업 공간에서의 맞춤형 분위기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한크리에이티브는 AI 교육 콘텐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에듀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한크리에이티브는 △AI 산업 안전솔루션 '세이프코어(SafeCore)' △AI 창작 교육 플랫폼 '듀윙(Duwing)' △AI 유아 교육 플랫폼 '일리와셈(ily&sem)'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전혜란 이한크리에이티브 대표는 “AI 창작 체험형 솔루션은 교육과 안전 분야에서도 큰 잠재력이 있다"며 "공공 교육 프로그램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 수요가 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AI 디자인 기술력을 갖춘 리빌더에이아이는 패션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케치 이미지를 입력하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자동 생성하고, 이를 실제 제조 공정으로 곧바로 연동해 제품 생산까지 연결되는 통합형 솔루션 '브링온'을 개발했다.

리빌더에이아이 관계자는 "AI로 고품질 패션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에 대해 글로벌 리테일러들의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면서 "향후 산업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커즈(CUZ)는 독창적인 미디어 아트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션 그래픽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커즈는 실감미디어 콘텐츠, 컴퓨터 그래픽 및 디지털 시각 효과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아트를 제작하고 있다.

AI와 실감형 콘텐츠, 교육·헬스케어 분야는 중동의 디지털 전환 정책과 맞물려 향후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에 콘진원은 콘텐츠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뽐낼 수 있도록 현지 투자자 미팅, 피칭 세션,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적극 진행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자이텍스를 중심으로 우리 콘텐츠 스타트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면서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중동 지역에 알릴 좋은 기회인 만큼 앞으로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