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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바른·린, 내년 3월 목표 합병 논의 '이달 분수령'MOU 전 단계서 TF 실무 조율…사명·사무실·고객관리 등 '쟁점'

남지연 기자공개 2025-10-17 07:37:3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바른과 린이 내년 3월을 목표로 합병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내부 의견 수렴 단계였던 논의가 실무 수준의 세부 조율로 옮겨간 가운데 갈등없이 합병이 이뤄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른과 린은 내년 3월 합병을 잠정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세부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양측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만간 주요 협의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이에 따라 합병 논의가 이어질지 여부가 결정된다는 후문이다.

현재로선 통합 법인 명칭과 사무실 배치, 고객 관리 등이 주요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통합법인 명칭을 둘러싼 논의도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과 린 모두 기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단순 결합형 명칭과 제3의 신명칭을 병행 검토해볼 만하다. 앞서 또다른 중대형 로펌인 LKB와 평산도 최근 합병을 완료한 가운데 'LKB평산'으로 단순 결합형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사무실 배치 문제도 핵심 조율 사안이다. 바른은 삼성역, 린은 교대역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물리적 거점이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거점 조정, 통합 사무공간 확보 방안이 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고객 관리 역시 현실적 쟁점이다. 바른과 린 모두 기업 자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이해상충 검토가 필수적이다. 예컨대 한쪽이 A기업을 대리하고 다른 한쪽이 A기업과 소송 중인 상대방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경우, 합병 후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합병 법인은 이해상충이 발생한 사건의 대리를 포기하거나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한 뒤 한쪽만 대리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논의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 만큼 합병까지는 상당한 조율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병이 성사될 경우 로펌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매출 1500억 규모의 대형 로펌이 탄생하게 된다.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지난해 바른은 1064억원, 린은 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법무법인 와이케이(YK)가 지난해 기준 매출액 7위(1547억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린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그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인수합병(M&A) 자문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거래완료 누적 기준 법무법인 린의 법률 자문 금액은 7215억원으로 16건을 수행했으며, 바른은 735억원으로 1건을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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