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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강원 벤처펀드' 역대급 난도…지원 제한적 전망7개 기초 지자체별 의무 투자액 설정…주도권 빼앗긴 중기부

이기정 기자공개 2025-10-17 08:02:4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시대 벤처펀드의 1호 지자체 강원도가 본격적으로 위탁운용사(GP) 모집에 나선다. 출자예산 총 1000억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첫 해 풀린다. 다만 출자사업이 상당히 고난도로 설계돼 지원사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5일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 출자사업 공고를 시작했다. 출자액은 총 311억원으로 4개의 GP를 선정해 442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연말까지 빠르게 GP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출자사업은 지역기업 첫걸음(AC리그)와 지역리그 VC로 구분된다. 각각 출자예산은 29억원 282억원으로 1곳, 3곳의 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출자비율을 최소 21%에서 최대 80%까지로 두면서 앵커와 매칭 출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이 상당히 타이트한 게 특징이다. AC리그 GP는 펀드 약성총액의 80% 이상을 강원 지역 및 강원 유입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VC 리그 역시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동일 조건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그간 지역 출자사업과 비교하면 지역 스타트업 투자 의무 비율이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지금까지는 60% 수준에서 의무 투자 비율이 정해졌다. 실제 앞서 강원도 출자로 진행된 지역혁신 벤처펀드에서도 지역기업 투자 비율은 60% 수준이었다.

여기에 강원도 내 기초 지자체별 최소 투자액이 새롭게 추가됐다. 춘천, 원주, 강릉, 태백, 홍천, 횡성, 삼척 등 7개 지역에 지자체별 출자액에 따라 의무적으로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이를 합한 규모는 최소 46억원 이상이다.

VC업계에서는 펀드 운용 난도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는 지역 중에서도 투자 기업이 많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일부 기초 지자체는 사실상 투자 기업을 찾기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초 지자체를 출자자(LP)로 두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의 펀드에 대관 업무를 해야 할 지자체가 강원도를 포함해 8개나 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지역 펀드 GP는 해당 지자체 행사 등에 반강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지원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중지가 모인다. 다만 강원도에서 오랜시간 출자사업을 준비한 만큼 사전 교감하고 있는 운용사들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투자에 활발한 에코프로파트너스, 어니스트벤처스, 소풍벤처스 등이 언급된다. 또 모태펀드 출자 경험이 없는 신생 하우스들이 낮은 경쟁률을 노리고 지원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자 매력도가 떨어짐에도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기초 지자체들의 입김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간 강원도 출자사업에서 기초 지자체들이 자금을 보탰지만 포괄적으로 주목적 투자대상을 설정해 실제 지자체 내 기업이 투자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모펀드에 모태펀드 자금 600억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벤처기업부는 과도하게 지자체 눈치를 봤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출자 설계 주도권을 빼앗긴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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