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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한숨 돌린 SK, 실트론 매각 '급할 이유 없다'무리하게 가격 낮추지 않을 전망, 최태원 지분 행방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10-17 08:23:4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SK실트론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다. 최 회장이 당장 조단위 재산분할금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SK그룹이 급하게 매각에 나설 이유가 사라진 상태다.

16일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을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면서 재산분할액이 2심 때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직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SK실트론 매각 협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재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부터 세부 실사에 들어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다. 구체적으로는 SK그룹 직접 보유 51.0%,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간접 보유 19.6%다. 나머지 29.4%는 최 회장 몫으로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업계에서 세계 3위권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원판으로 제작 시 필수 소재다. SK실트론은 올 상반기 매출 9802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부침, 해외 계열사 부진 등으로 다소 꺾였으나 연간 3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현시점에서 기업 가치는 4조원대 중반~5조원으로 평가된다. 다만 차입금 3조원을 제외한 지분 가치는 1조원 중반~2조원대다.

이전부터 SK실트론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은 데는 SK그룹과 원매자 간 원하는 가격차가 있다. SK그룹은 차입금 제외 전 기업가치 수준을 고려한다는 후문이다.

또한 최 회장 지분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었다. 이는 소송전 여파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법원은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가치를 약 750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 최소 6000억원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본다. 추후 법적 다툼 결과에 따라 최 회장 지분까지 협상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과 별개로 SK그룹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SK실트론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 상황이다. 매각 의사는 확실하지만 이번 파기환송으로 무리하게 급매할 이유는 없어졌다.

올 8월 SK실트론 지분 인수 관련한 사익 편취 혐의를 벗어난 부분도 최 회장과 SK㈜에 긍정적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게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 SK그룹에 큰 리스크가 한차례 지나간 만큼 SK실트론을 비롯한 계열사 정리 등의 속도를 늦춰지거나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며 "소송 이슈가 완전히 끝나진 않은 만큼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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