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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 아큘리스 '잭팟'…글로벌 M&A 성과비아트리스에 피인수, 투자 반년만에 높은 멀티플 기록

최윤신 기자공개 2025-10-17 08:03:1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일본 중추신경계(CNS) 전문 바이오기업 아큘리스파마(Aculys Pharma)에 투자한지 단 6개월 만에 높은 수익률로 회수에 성공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비아트리스(Viatris)가 아큘리스파마를 인수하면서다.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대비 수 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에 투자하고 글로벌 M&A 과정에 깊이 관여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2023년 미국 보스턴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KB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모인다.

◇글로벌플랫폼2호펀드 첫 회수, 성과 모멘텀 본격화

1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비아트리스는 아큘리스파마를 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큘리스파마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검증된 신약의 현지화 개발전략과 자체 연구역량을 결합해 빠르게 성장해 온 회사다. 급성 발작에서 수면 및 정신질환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글로벌 CNS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간질 환자의 급성 발작(Status epilepticus) 치료제인 디아제팜비강스프레이(NRL-1)의 신약 허가를 취득했고, 비의존성 기면증(Narcolepsy) 치료제로 주목받는 피톨리산트(BF1.649)의 우수한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신약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피톨리산트를 폐쇄성수면무호흡증(OSA) 관련 주간 과다졸음증 치료제(BF2.649)로 개발해 최근 3상 분석에서 긍정적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신약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큘리스파마를 인수한 비아트리스는 2020년 화이자(Pfizer)의 특허만료 사업부인 화이자업존과 밀란의 합병으로 출범했다. 전 세계 165개국 이상에 1400여 개 의약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다.

최근 몇 년간 전략적으로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CNS 영역을 집중 공략해왔는데 이번 아큘리파마 인수를 통해 급성 발작·수면장애·정신질환 등의 CNS 치료제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비아트리스의 글로벌 유통망과 상업화 역량이 아큘리스파마의 제품을 아시아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M&A는 비아트리스가 아큘리스파마 주주들에게 선급금을 지급하고 이후 상업적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추가 금액과 매출에 기반한 로열티를 지급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는 비아트리스가 아큘리스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디아제팜 비강스프레이와 피톨리산트의 상업적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월 시리즈C 라운드에서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40억원)를 투자하며 아큘리스의 신약 상용화에 공헌했고 6개월만에 회수 성과를 써냈다. 비아트리스의 인수조건과 계약금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금 대비 수배의 멀티플로 회수하는 높은 성과를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콜마와 KB금융그룹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글로벌 플랫폼 2호 펀드를 운용한 지 불과 3년만에 첫 회수를 이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는 국찬우 CIO(상무)는 "이번 회수를 시작으로 올해 말 예정된 알지노믹스 상장 등 우수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연이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을 비롯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들의 후속 회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사회 참여해 전략적 의사결정 깊이 관여

KB인베스트먼트의 아큘리스파마 투자와 회수 성과는 단순히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이번 회수는 KB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22년 미국 진출 이후 추진해온 글로벌 바이오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아큘리스파마에는 카탈리스퍼시픽, 소프트뱅크, HBM, 미츠비시파이낸셜그룹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초기 전략 수립부터 성장 단계까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VC 중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글로벌 상업화 전략 추진에 크게 공헌했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상무(왼쪽)와 신민식 이사.

K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이후 이사회에 참여해 사업 전략 설계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 등에 적극 나서며 성과 창출을 이끌었다. 신민식 이사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이런 과정을 주도했다.

국찬우 상무는 “KB인베스트먼트는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전략적 투자자로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아큘리스파마의 투자 성공은 글로벌 자본과 기술을 연결해 투자 가치와 사업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한 결과”라고 자부했다.

아큘리스파마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혁신 신약의 지역 판권을 도입한 뒤 일본 내 임상허가를 신속히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 매각을 추진하는 ‘라이선스 인 → 밸류 업→ 전략적 엑시트’ 구조로 설립된 기업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해외 바이오 투자에서 추구하는 고속·고효율 가치 창출형 투자 구조를 잘 보여준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회수를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투자 모델을 더욱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전략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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