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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완 하나손보 대표, 장기보험 확대 속도 조절하는 이유[현장줌人]2000억 증자 했지만 기본자본 감소 빨라…"2027년 흑자 전환 목표 유지"

김영은 기자공개 2025-10-17 12:55:3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사진)가 장기보험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선다. 하나손보는 장기보험 판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영업을 빠르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보험 영업이 증가하며 기본자본 소진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2027년까지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손보는 배 대표 취임 후 그간 고수했던 디지털보험사 전환 전략을 선회해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왔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흑자 전환 과제가 막중하다.

배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손해보험협회에서 진행한 금융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하나손보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배 대표는 최근 단행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대응과 함께 장기 보험 영업을 확대하는데 대부분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 대표는 "(기본자본 규제에 맞춰) 성장 속도를 같이 조절할 것"이라며 "(장기보험을) 무작정 많이 늘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기보험 영업을 늘리며 기본자본이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2024년말 45.1%에서 올 상반기 23.9%로 감소했다. 킥스비율은 141.3%로 감독당국 권고치(130%) 보다 높지만 곧 도입되는 기본자본비율 예상 규제 수준(50~70%)은 하회한다. 반년만에 기본자본비율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은 1401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줄었다.

장기보험 판매로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 상당액이 2356억원에서 3176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나손보는 현재 결손금 상태라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적립하지 않지만 대신 초과분을 보완자본 형태로 쌓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본자본 비율은 상반기말 기준으로 단순 계산시 83.6%로 늘어나지만 장기보험 영업을 확대할수록 기본자본비율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기본자본 규제 및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하나손보의 흑자전환 전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나손보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 실적을 내고 있다. 이를 타진하기 위해 그간 고수했던 디지털 보험사 정체성을 내려놓고 대면 영업을 확대하며 장기보험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장기보험을 확대하며 또다른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다만 배 대표는 "2027년까지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전략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향후 비은행 순익 기여도를 2027년까지 3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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