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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5]에임드 1.4조 빅딜 '가교' 베링거 한국BD "진정한 파트너"한정현 베링거 한국법인 BD&L 총괄 "본사 소속으로 한국 과제 검토, 공동 '1상'"

정새임 기자공개 2025-10-17 08:22:0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6일 1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임드바이오와 베링거인겔하임의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빅딜에서 브릿지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이끌고 있는 한정현 전무다.

한 전무는 16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이하 BIX 2025)'에서 더벨과 만나 "국내에서도 유망한 ADC 물질을 찾고 있었고 마침 타이밍이 매우 좋아 빠르게 딜이 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IX 2025에 참석한 한정현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무(오른쪽 두번째)

한 전무는 지난해 9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내 신설된 BD&L 조직에 합류하면서 한국과 본사 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역할을 자처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중 처음으로 별도 BD부문을 갖추는 등 적극적으로 파트너링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한 전무는 형식상 한국법인에 속해 있지만 실제론 글로벌 소속 BD로서 한국과 일본의 에셋을 검토해 글로벌에 올리는 역할을 한다.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딜을 체결하기 위해 거치는 첫 번째 관문과 같다.

올해 베링거인겔하임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단백질분해제(TPD) 파이프라인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한 전무 역시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며 다수 과제를 검토했다.

에임드바이오의 경우 글로벌과 먼저 연결된 뒤 한 전무가 조율을 주도한 케이스다. 하지만 한 전무가 중간다리 역할을 하면서 딜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과거 동아에스티에 있을 때부터 에임드바이오를 알고 있었던 터라 빠르게 조율이 이뤄졌다.

베링거인겔하임은 15일 에임드바이오의 ADC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인식할 계약금만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총 계약규모는 1조4000억원 정도다.

한 전무는 "에임드바이오는 우리가 선호하는 독성시험 단계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었고 물질이 전반적으로 내부 기준과 거의 완벽히 부합했다"며 "특히 에임드바이오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충분한 근거와 데이터를 갖춘 매우 구체적인 답변을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딜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양사가 독특한 파트너십 구조를 띄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기술이전 계약이 맺어지면 물질을 판 쪽은 임상에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딜에서는 에임드바이오도 1상에서 스폰서로 참여하게 된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에임드바이오가 함께 글로벌 1상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베링거인겔하임이 온전히 개발권리를 확보한다.

한 전무는 이를 '진정한 파트너'라고 칭했다. 에임드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임상에 참여함으로써 빅파마로부터 글로벌 개발 역량을 갖춰나갈 수 있는 기회를 지닐 수 있게 된다.

한 전무는 "이같은 협업은 한국 바이오텍이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해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기술이전을 넘어 글로벌 개발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이 같은 협업 형태를 수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에임드바이오의 삼성서울병원 네트워크도 있다. 창업자인 남도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서울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한 전무는 "요리로 비유하면 레시피를 다 알고 있어도 중간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변수와 감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공동개발 형태의 경험은 특히 한국 바이오텍 생태계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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