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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폭풍성장’ 메리츠, 실용주의 내부통제로 증권업 선도양재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한국씨티은행의 법무·거버넌스 실무경험 '강점'

이지혜 기자공개 2025-10-21 08:25:1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오랜 기간 주목을 받아왔다. 후발주자인데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증권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서다. 특히 부동산PF 시장에서 메리츠증권의 존재감은 강력하다. 그만큼 우려의 시선도 많다. 부실자산이 많은 게 아닐까, 그래서 오늘 날의 성장이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양재선 메리츠증권 사외이사(사진)는 이런 우려에 선을 긋는다. 메리츠증권이 후발주자로서 그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그만큼 내부통제 시스템에 공을 들이면서 리스크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씨티은행 상무변호사를 거쳐 율촌 변호사로 재직 중인 그는 실무 경험을 살려 메리츠증권 이사회에 내부통제 시스템의 토대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통제 선제 도입…글로벌 사례 반영

양 이사는 금융사의 거버넌스와 내부통제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변호사다. 미국 노스이스턴법과대학원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 주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그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금융사의 사외이사 제도, 내부통제, 임원 보상 부문에서 전문성을 확보했고 2021년부터는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로서 관련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쌓은 실무 경험은 메리츠증권 이사회에서 십분 발휘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 분야에서 그렇다. 양 이사는 메리츠증권의 초대 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체계 수립부터 위원회 설립까지 직접 챙겼다.


양 이사는 “메리츠층권이 최근 2~3년에 걸쳐 내부통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이라며 “그동안 공격적 영업으로 성장했던 후발주자인 만큼 이제는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해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7월 증권업계 최초로 이사회 산하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며 개정 지배구조법보다 한발 앞서 대응했다. 이를 위해 메리츠증권은 그해 상반기 6개월간 외부기관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회사 전반의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했고 영미 및 유럽계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통제 장치와 글로벌 사례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도출된 개선안은 내부통제위원회에 보고됐다. 또 작성된 리서치는 이후 메리츠증권의 책무구조도 도입의 근거이자 설계 방향을 제시하는 토대가 됐다.

양 이사는 신설된 내부통제위원회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이끄는 데 힘을 썼다. 그는 “한국씨티은행에서 실무를 챙겼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원회에서도 사건의 배경, 실무적 절차와 흐름을 하나하나 짚어낸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귀찮을 만큼 디테일하게 질문하며 사실관계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감사위원회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요 사안은 감사위원회와 내부통제위원회에 둘다 보고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가 이뤄지며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다.

내부통제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기존에 경영진 중심으로 운영되던 내부통제위원회는 내부통제협의회로 명칭을 바꿨다. 내부통제 체계의 수립과 준수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이사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내부통제협의회는 일상 업무에서 발생하는 통제 사항을 점검하고 내부통제위원회는 독립적, 객관적, 거시적 시각에서 내부통제 이슈를 검토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는 메리츠증권이 부동산PF에서 리테일과 정통IB(투자은행)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힘이 될 수 있다. 양 이사는 “리테일사업이 커질수록 내부통제 이슈가 더욱 부각된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각국의 규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IT를 기반으로 한 판매 채널의 다양화로 리스크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PF 넘은 자신감…'딜 위원회'로 리스크 관리

메리츠증권이 선도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한 배경은 무엇일까. 양 이사는 메리츠증권 특유의 기업문화를 강조한다. 내부통제를 단순한 규제가 아닌 경영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며 이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켰다는 의미다.


대표적 사례가 딜 위원회다. 메리츠증권은 일주일에 한 번씩 딜 위원회를 여는데 대표이사와각 부서장이 모두 참석해 일주일 동안 올라온 딜 제안을 하루종일 검토한다. 각 딜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기대수익과 사업 포트폴리오 적합성 등을 논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 이사는 “메리츠증권이 증권업계 후발주자지만 성장잠재력이 있는 부동산PF 시장을 적시에 발견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은 최우량 딜을 먼저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여기에 매주 딜 위원회를 열어 리스크를 점검한 덕분에 부동산PF 사업 규모에 비해 부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회와 각종 내부통제 시스템을 관통하는 핵심은 실용주의다. 양 이사는 메리츠증권의 기업문화가 미국계 금융사와 닮아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글로벌 금융사에서 경험했던 의사결정 구조와 유사할 정도로 메리츠증권은 빠르고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이사는 실무형 전문가로서 기여하는 사외이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은행에서 법무와 거버넌스 업무를 수행하며 체득한 시각을 건설적으로 확장해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에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내부통제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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