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팁스(TIPS)는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생명줄로 불린다. 스타트업이 운영사(VC·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받으면 정부가 그 회사에 연구개발(R&D) 자금을 매칭해 지원한다. 창업팀은 단순히 투자금뿐 아니라 사업 멘토링, 글로벌 진출 네트워크, 인재 채용 등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함께 얻게 된다.최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팁스 예산을 약 1조1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원 기업 수는 올해 800여개에서 내년 1200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기업당 지원금도 최대 8억원(일반형), 30억원(스케일업형)으로 확대된다. 기존엔 각각 5억원, 12억원이었다.
여러 VC와 창업자들은 팁스 예산 확대를 겨냥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운영사와 창업자 모두 올해보다 내년에 추천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원 시기를 조율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 VC 관계자는 “내년부터 기업당 최대 8억원까지 유치가 가능하다 보니 추천권을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도 내년 선정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맞추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물론 예산 확대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있다. 최근 5년간 중소기업 R&D 자금이 잘못 쓰인 사례가 129건, 금액으로는 113억원에 이른다. 인건비를 빼돌린 경우가 58건(46억원), 단가를 부풀리거나 물품을 공급하지 않은 경우가 39건(44억원)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환수율도 떨어지고 있어 ‘눈먼 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팁스 예산 확대는 스타트업 기술 생태계에 숨통을 틔워줄 반가운 변화다. 팁스는 기술이라는 키워드에 자금이 직접 연결되는 몇 안 되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현재 투자 생태계를 지적하며 팁스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자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건 MAU, 매출, 가입자 같은 숫자뿐”이라며 “스타트업들은 투자를 받기 위해 기술에 투자하기보다 지표를 부풀리는 데 자금을 쓰게 된다”고 꼬집었다.
팁스 예산 확대는 결국 기술 발전을 향한 투자다. 내년 팁스의 성장은 단순한 지원 규모 확대를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 스타트업 대표가 한 말이 인상 깊다. “기술에 투자했다면 회사가 무너져도 인력과 노하우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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