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K-바이오헬스, 이사회 거버넌스 진일보[업종]대기업 계열사 상위권 대거 포진…100위권 내 전통제약사 동아·유한양행 진입
최은수 기자공개 2025-10-30 08:22:4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theBoard가 독자적인 평가 툴로 만든 이사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이사회 거버넌스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이끄는 바이오계열사들은 전 산업군을 통틀어도 상위권에 있었고 바이오텍 기업들이 빠르게 점수를 끌어올렸다.국내 제약사들은 거버넌스 측면에서 여전히 취약군으로 분류됐다. 그나마 업계 맏형격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유한양행이 100위권 내에 자리하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아웃라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클래시스도 급상승
theBoard는 '2025 이사회 평가'를 통해 국내 상장한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 총 500대 기업의 거버넌스를 평가했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업종만 따로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점 223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섹터 1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212점) 대비 11점 상승으로 전 업종을 통틀어 유일하게 220점대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뒤엔 SK바이오팜이 자리했다. 두 기업은 재계순위 1·2위에 자리한 삼성과 SK의 바이오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집단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바이오사업을 책임지는만큼 이사회 거버넌스 역시 상당히 선진화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2025년 이사회평가에서 202점을 기록했다. 2024년 평가(179점) 대비 23점을 끌어올리며 전체순위로 8위에 자리했다. 이사회 참여도와 정보 공개 수준이 개선된 데다,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나 독립성이 강화된 점이 주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173점을 기록해 섹터 기준 3위에 자리했다.
또다른 바이오텍 가운데선 클래시스는 SK바이오팜과 마찬가지로 2024년 대비 23점을 끌어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들어 이사회구성역량표(Board Skill Matrix·BSM)를 만들어 이사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고 감사위원회에도 활발하게 개최한 결과다. 경영성과와 불어난 시가총액에 걸맞은 거버넌스 전환기를 맞은 셈이다.
이밖에 바이오노트(+19점), 셀트리온(+10점)도 두자릿수의 점수 상승을 보이면서 이사회 선진화를 위해 노력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점수 상승으로 전체 순위를 기준으로 살펴도 100위권 이내에 진입했다.
◇여전히 아쉬운 제약사, 100위권엔 동아·유한 두 곳뿐
2024년 이사회 투명성 부문에서 ‘취약군’으로 분류됐던 전통 제약사들은 2025년에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바이오·헬스케어에선 대기업 계열사 및 신흥 기업 등 종류와 성격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점수를 끌어올린 것과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동아제약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업계 맏형인 유한양행이 새롭게 전체 순위 100위권에 진입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9점을 끌어올리며 전체 순위 기준74위, 유한양행은 19점을 높이며 89위에 자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우수로 구분되는 4점대 항목이 2024년 2개에서 3개로 늘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이사회 활동과 관련한 내용을 한층 투명하게 공개한 점에서 가점을 받았다. 특히 그룹 핵심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 역시 7점을 높이며 섹터 순위 9위, 전체 순위 162위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2024년만 해도 우수한 평가 항목이 하나도 없었는데 2025년엔 정보접근성 항목이 4.7점으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작년 말 기준 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에 자리했던 HK이노엔은 오히려 전체 점수가 후퇴하며 100위권에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거버넌스 측면에선 제약사보다 바이오기업의 선진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요약된다. 10개 상위권 중 6곳이 바이오텍 계열이었다. R&D 리스크가 큰 바이오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사외이사의 전문성 제고에 더 노력했다는 의미다. 이는 이사회의 선진화와 투명성이 기업가치에 직결된단 인식이 섹터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단 걸 뜻한다.
반면 제약사의 이사회 개선을 위한 노력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아직 답보 상태로 보인다. 전통 제약사들의 이사회가 여전히 오너십 기반 '관리'에 치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이사회 투명화라는 전방위적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중장기 투자 유치나 해외 협력 국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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