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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5]농협은행 뉴욕지점, '후발주자'가 무서운 이유①올들어 여신 잔액 19% 증가…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기회

뉴욕(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5-10-27 12:38:35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은 글로벌 사업의 후발주자로 통한다. 뉴욕지점을 연 것도 다른 은행보다 한참 늦었다. 초반 마음이 급했던 만큼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정상화 과정을 거쳐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특히 본점에서 파견된 최정예 인력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생산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3년 사이 높은 성장세, 올들어서도 여신 잔액 19% 증가

뉴욕지점은 농협은행의 첫 해외지점으로 2013년 문을 열었다. 뉴욕을 첫 해외지점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농협은행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단순한 해외 영업망을 넘어 전략적 거점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대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투자기관과 협력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시장에서 가장 고도화된 규제 아래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농협은행의 준법·내부통제·리스크관리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업력은 짧다. 다른 국내 은행의 뉴욕지점과 비교해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 초반엔 값비싼 수업료도 치러야 했다. 개점 후 4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7년 초 미국연방제도로부터 자금세탁방지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첫 해외지점이었던 만큼 전체적으로 글로벌 사업 경험이 미숙했던 탓이다.

이후 조금씩 정상화 흐름을 보이기 시작해 2021년 규제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조금의 숨고르기를 거쳐 최근 2~3년 사이엔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2021년 말 1억2600만달러였던 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억4300만달러, 2023년 말 4억4600만달러, 2024년말 4억6100만달러로 증가했다. 전체 규모가 작은 영향도 있지만 3년간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만 해도 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5억4800달러다.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정기적인 자산 증대 흐름을 이어가되 그 규모에 맞춰 인적, 물적, 시스템적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인력과 자본을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고도화에 투입 중이다.

김준현 NH농협은행 지점장

◇안정성 높은 딜 중심…정통 에너지산업에도 관심

농협은행 뉴욕지점엔 현재 주재원 8명과 현지직원 16명을 더해 모두 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규모는 다른 곳과 비교해 작은 편이지만 주재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조직이 아직 한창 확대 중인 만큼 아직은 주재원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특히 본점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최정예 인력들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본점의 각오와 지원이 남다르다는 의미다.

구성을 살펴보면 여신(IB 데스크 포함), 무역금융 및 자금조달을 담당하는 영업 부문 팀과 컴플라이언스, IT, 정보보안 등 영업지원팀으로 구성됐다. 2021년 IB 데스크를 설치했고 이후 꾸준히 영업활동을 펼친 결과 여신 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준현 농협은행 뉴욕지점장은 "글로벌 최대의 금융 중심지이자 지속적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서 여신, 외환 등 사업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수익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신의 금융 환경 및 규제에 관한 정보를 한국 농협은행이나 다른 해외지점에 공유하는 기능 역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뉴욕지점 역시 국내 은행의 뉴욕지점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있는 한국계 기업 중심의 기업대출 그리고 미국 현지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선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요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 역시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이미 한국계 대기업의 움직임을 올해 초부터 실감하고 있다.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안정성이 높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딜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LNG터미널 등 전통 에너지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지점장은 "이를 위해 미국 주선기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IB 부문에선 한국 본점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뉴욕지점 IB 데스크에 본점에서 파견 나온 직원 2명이 근무 중이다. 매주 본점 IB사업부와 업무 협의를 진행하며 사업 추진 방향, 검토 중인 딜, 현지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방향을 함께 도출한다. 본점에서 미국에 소재하는 딜을 추진할 경우 사후관리는 뉴욕지점이 맡는 등 효율적으로 자산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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