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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론 매각 검토' 한화솔루션, 수소 사업 정리 수순 밟나수익성 부진·정책 환경 변화…사업 드라이브 제동

남지연 기자공개 2025-10-27 08:07:2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수소 고압탱크 자회사 한화시마론 매각을 검토하면서 수소 사업 전반의 방향 전환이 주목된다. 한때 미래 성장 축으로 낙점한 수소 밸류체인이 수익성 부진과 정책 변수에 부딪히며 리밸런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시마론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미국 앨리바마주 오펠리카에 위치한 고압탱크 생산시설의 가치평가를 진행했다.

이 생산시설은 시마론이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2021년 착공한 공장으로, 항공우주와 방위 등에 활용되는 복합 소재 탱크 등을 생산한다. 당시 한화 약 15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론은 한화솔루션이 2020년 12월 인수한 미국 수소 고압탱크 전문 제조기업이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의 주도 아래 수소 저장·운송 기술을 미래 에너지 시장의 핵심으로 보고 밸류체인 선점 전략을 추진했다. 2019년 태광후지킨의 수소 탱크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시마론까지 품은 것도 이 전략의 일환이었다.

일각에서는 시마론의 리밸런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한화솔루션이 수소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를 미래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며 투자를 이어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재무 부담만 키운다는 점에서다.

시마론은 선브리지(SunBridge), 쉘(Shell) 등 글로벌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한화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시마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 85억원, 영업손실 64억원, 순손실 1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150억원, 순손실 181억원과 비교하면 외형은 성장했지만 구조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무 구조도 취약하다. 올해 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433억원이지만 유동부채는 1167억원에 달해 유동비율이 37%에 그쳤다. 통상 기업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 돼야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하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자본총계 역시 6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자본잠식 위기에 놓였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한화솔루션이 시마론을 인수했던 2020년 말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린뉴딜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다. 당시 재생에너지·수소 분야는 차세대 성장 섹터로 떠오르며 투자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 바이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을 상당 부분 폐기했고, 이에 따라 수소 운송·저장 분야에 대한 시장 관심과 투자 매력도는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마론을 포함한 수소 저장·운송 산업은 5년 전만 해도 미래 신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상업화까지 갈 길이 먼 기술 분야"라며 "재무 상황과 산업 특성상 설비투자 등 자금 투입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만 사실상 신규 투자도 홀딩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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