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흑자 불구 LG엔솔, 9개월만에 카드대금 유동화2000억 카드값 3개월 뒤 내기로…키움증권 재차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28 09:58:35
[편집자주]
부채자본시장(DCM)에는 자금 마련이 필요한 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장기로 조달하거나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를 활용해 단기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직접적인 발행 외에도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도 있다. 매출채권이나 소매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하는 구조다. 자체 신용도로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이 신용보강을 받아 조달 대안으로 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더벨이 기업들의 유동화를 통한 조달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에 나섰다. 유동화 시장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이 약 2000억원 규모 카드값을 대신 납부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개월 뒤 상환하면 된다.지난해 2차전지 수요 부진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말부터 전례 없던 카드대금채권 유동화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미국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이어오면서 실적에 숨통이 트였음에도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PC인 엘케이알파제일차는 지난 20일 신한카드가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964억원 규모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유동화 만기는 내년 1월이다. 신한카드와 유동화 계약을 맺고 이를 활용했다.
엘케이알파제일차가 LG에너지솔루션 카드대금채권을 바탕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138억원 어치 ABSTB를 최초로 발행한 뒤 열흘 뒤 2295억원 규모 유동화증권을 추가로 찍었다. 유동화 만기는 각 2월 말, 3월 중순이었다.
다른 SPC를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에이치아이알파가 886억원, 비케이프로제오차로 1391억원을 조달했다. 두 SPC는 현대카드가 보유한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같은 달 엘케이알파제일차가 추가로 2088억원 규모 유동화증권을 찍어 1월 말 기준 유동화 잔액은 9000억원에 육박했다.
사정은 있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인해 지난해 4분기 2260억원 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57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미국 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9050억원 영업적자였다. 이 탓에 현금성자산도 2023년 말 5조원을 넘던 게 작년 말 3조899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줄었다.
자금 유출이 아쉬운 상황에서 카드대금 유동화를 활용하면 결제일을 미루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직접 현금이 유입되는 건 아니지만 유동화 만기 시점에 카드대금과 수수료를 함께 납부하면 되니 사실상 우회 조달에 가깝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은 1분기 3750억원, 2분기 4920억원을 기록하더니 3분기 6013억원을 나타냈다. AMPC 수혜분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2358억원을 나타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는 여전히 주춤하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 현지 생산 물량 출하가 증가한 덕에 이익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여유 자금 확보를 위해 오랜만에 카드대금 유동화 활용을 택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모두 상환한 만큼 차환 성격이 아닌 신규 발행인 셈이다. 이번에도 작년 말 유동화 파트너로 택한 키움증권이 주관사 지위를 이어갔다. 엘케이알파제일차를 활용해 연 2%대 후반 금리로 자금을 마련했다.
키움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접점 확대를 위해 유동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엘케이알파제일차 외에도 지난 1월 에이치아이알파제일차를 통한 유동화 주관 업무도 맡았다.
장기적으로 공모채 주관사단 진입까지 노린다. 키움증권은 2023년부터 시작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채 발행에 아직 주관사로 참여한 적이 없다. 지금까진 인수회사로만 함께한 상황이다. 작년까지는 인수단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공교롭게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에서 5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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