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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메이커들을 응원하며[thebell note]

남지연 기자공개 2025-10-29 07:45:4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의견 충돌로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실패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인수합병(M&A) 업계를 취재하며 새삼 느끼는 것은 딜 클로징(거래종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딜 클로징으로 예정된 당일마저 당사자 조차도 가늠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옛날에는 당사자가 모른다는게 말이되나 싶었지만 한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지난주 문자를 받고 기사거리를 놓쳤다는 생각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취재원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딜을 진행해 추석 연휴에도 편히 쉬지 못한 채 일을 했다.열흘에 걸쳐 해외로 출국했고, 급하게 출국 일정이 잡혀 미팅을 순연하기도 했다. 그가 이 딜을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 감정의 무게를 나는 온전히 알 수 없다. 다만 취재 과정에서 스쳐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M&A는 단순히 숫자가 맞으면 성사되는 거래가 아니다. 해외에선 부동산 자산을 인수할 때만 해도 기존 주인이 정당한 소유권을 갖고 있는지, 토지 아래 묻힌 광물 사용권 등은 누구에게 있는지, 토지 사용권에 대한 협약은 적법한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잠재 리스크를 담보하기 위해 보험사가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 보험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는 또다시 협상의 영역이다. 헤드라인 한 줄로 요약되는 거래도 클로징 뒤에서는 복잡한 리스크 조율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기자는 기사가 될지 안 될지를 대체로 가늠할 수 있다. 취재망과 경험이 쌓일수록 취재가 돼 기사로 나올 이야기와 아닌 이야기를 분별하게 된다. 딜 메이커들은 다르다.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딜이 성사되든 깨지든 그들은 오늘도 다음 거래를 준비한다. 누군가는 그들을 돈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라 표현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은 불확실성과 싸우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그들을 투기적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기도 한다.

이 글이 그들의 노고를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한 줄이라도 남기고 싶다. 불확실한 결과를 향해 뛰는 딜 메이커들 모두가 결과 너머의 과정을 견디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 글을 빌려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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