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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어펄마 3호펀드 덕 '고수익' 전망…PEF 순기능 조명12년 전 2900억 펀드에 2000억 출자, 펀드 수익률 2배 이상 기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29 07:43:58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12년 전 조성했던 3호 블라인드 펀드(어쎈타제삼호사모투자) 청산을 목전에 두면서 주요 출자자(LP)였던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패키징과 AJ네트웍스, 중국 이튼 키즈(Eton Kids) 등에 투자했던 3호 펀드는 성경식품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매듭지을 경우 청산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2000억 출자, 성경식품 '밸류업' 성공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3년 말 2900억원 규모로 설립된 어펄마캐피탈의 3호 블라인드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투자하라는 명분을 지녔던 '중견·중소기업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다. 나머지 900억원은 스탠다드차타드(SC) 계열에서 출자했다.

3호 펀드의 유일한 미실현 포트폴리오 기업인 성경식품은 현재 삼천리그룹과 매각 협상 중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성경식품의 예상 매각 가격은 약 2000억원대다. 성경식품이 약 2000억원대에 매각될 경우 3호 펀드의 수익률은 2배를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어펄마캐피탈 3호 펀드에서 국민연금은 원금을 포함해 약 4000억원을 회수하는 셈이다.

△출처=성경식품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성경식품 지분 100%를 151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금융으로는 840억원을 조달했다. 성경식품의 최종 매각 가격이 2000억원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단순 에퀴티 수익률로만 따져도 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어펄마캐피탈은 인수 이후 성경식품으로부터 483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2020년 볼트온 전략으로 인수했다가 작년 매각했던 자회사 개미식품으로부터도 131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최종 매각가액과 배당금을 고려하면 성경식품 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성경식품 인수 후 어펄마캐피탈은 '중견 기업의 수출'이라는 LP의 출자 목적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핑거 푸드'로서의 김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경식품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코스코와 홀푸드마켓 등 대형 마트 위주로 진입하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이에 전사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인수 당시였던 2017년에는 1% 미만이었으나 작년에는 절반 수준으로 늘어났다.

◇삼양패키징 등 성공적 투자, 난이도 높은 F&B 엑시트도

성경식품 외 2014년 투자했던 삼양패키징은 3호 펀드의 대표작이다.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효성그룹에서 물적 분할된 패키징사업부를 4150억원에 인수했다. 이 딜에서도 실제 에퀴티 투입 금액은 약 1160억원 수준이었다. 어펄마캐피탈은 3년 뒤 삼양패키징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이후 2020·2021년 블록딜을 통해 최종 엑시트하며 내부 수익률 약 16%를 기록했다.


삼양패키징의 경우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어펄마캐피탈이 지분을 49%만 보유하기로 했던 투자였다. 나머지 51% 주주는 전략적 투자자(SI) 였던 삼양사였다. 양 사 체제 하에 삼양패키징은 3000억원 초반이었던 매출을 약 4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삼양패키징의 투자 초기 시점 매출(2016년)은 3101억원이었으나 어펄마캐피탈의 엑시트 시점인 2021년에는 3919억원까지 늘어났다.

삼양패키징과 같은 해에 투자했던 AJ네트웍스와 매드포갈릭(엠에프지코리아)은 큰 수익을 낸 투자로 보기는 힘들지만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사례다. 어펄마캐피탈은 AJ네트웍스에 2014년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로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오너 일가와 시장에 조금씩 지분을 매각하다가 올해 상반기 최종 엑시트했다. AJ네트웍스는 매각 대금 외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초기 투자금을 상회하는 수준의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드포갈릭도 사모펀드가 F&B 매물을 적극적으로 품던 2014년에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추가됐다. 다만 주 52시간제 도입과 최저임금 상승에 이어 코로나19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되면서 엑시트가 녹록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약 500억원에 매각했다. 2014년 초기 투자액과 비슷한 금액으로 매각돼 성공적인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려운 시장 속에서 엑시트 자체를 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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