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1년 점검]분할의 시작, '차이니즈월'은 어떻게 그어졌을까①유통·부동산 vs 백화점·라이프스타일 구분…완전 분리 시 신세계는 상호출자제한 기로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04 08:04:48
[편집자주]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1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본격적인 '남매경영'이 시작됐고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영역도 점차 구분되기 시작했다. 계열분리를 위한 선이 그어졌음에도 여전히 사업 영역과 재무 교집합이 남아 있다. 완전한 독립경영까지 두 회사는 어떻게 자산과 사업, 그리고 사람을 나눌까. 분할 후에도 남아 있을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THE CFO가 이 변화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5: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하반기 재계 서열 11위 신세계그룹은 단순 지배구조 조정을 넘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각자의 경영 축을 세우기 위한 계열분리를 발표했다.그로부터 1년 각 계열은 '차이니즈월'을 두고 각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머지않아 실제 계열 분리가 완전히 마무리된다. 이후 범 신세계그룹은 어떻게 될까.
자산 규모로 보면 이마트 계열은 여전히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10위권에 무난히 안착한다. 다만 신세계 계열은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을 둔 기로에 서게 될 전망이다.
◇계열분리 선언 1년, 한층 선명해진 각자 사업 축
신세계그룹이 공식적인 계열 분리를 선언한 건 2024년 10월이다. 그러나 이미 내부적으론 2010년 중후반부터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양 축으로 분리 작업이 이어져 왔다. 꽤 오랫동안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그룹이 움직여 왔고 2024년 이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선언적 의미를 넘어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시작된 셈이다.
세부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계열의 유통·리테일 부문을,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 백화점 계열과 패션 부문을 맡는 구조로 나뉘었다. 지분관계도 상당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두 회장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도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결과적으로 계열분리 선언 후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이마트24를 한 묶음으로 재편했다. 가격·물류 중심의 사업 체제를 굳히기 위해서다. 특히 e커머스 영역의 확장을 위해 SSG닷컴을 구심점에 둔 구도도 완비했다.
이마트 계열에 유통 사업만 있는 건 아니다. 자산총계가 2조원에 육박한 비상장사 신세계건설을 포함해 리츠 및 유동화전문회사 및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마트 계열 자산총계는 분할 이후에도 주요자회사 기준으로 17조원, 비주력 자외사와 해외사업까지 모두 하면 2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계열은 정용진 회장 쪽으로 안분된 유통과 건설 자회사 외 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패션 사업 자회사로 채워졌다. 여기에 고급 소비재 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관련 회사가 아래에 배치됐다.
특히 계열 분리가 가시화되기 전부터 정유경 회장은 '럭셔리 및 뷰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 브랜드 도입·운영을 통합했다. 여기에 럭셔리 및 뷰티 사업에 라이프스타일(생활권역)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센트럴시티를 중심으로 한 '신세계타운' 사업을 책임지는 자회사 신세계센트럴과 손자회사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정유경 회장 지배구조 아래에 자리했다.
각 계열 주력 자회사를 가늠하는 상장사 수는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이 동일하다. 각각 이마트 계열은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신세계 계열은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널 등이다.
이밖에 각 사업 자회사의 계열 분리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점은 계열회사 간 채무보증 내역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블유컨셉코리아와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분리를 선언 후 재편된 계열사를 향한 지원만 하고 있다. 과거 10년 내역을 살펴봐도 동일한 추이를 보인다.

◇분할 후 이마트 계열 10위권 유지, 신세계는 상호출자제한기업 '갈림길'
오너 일가의 교차지분은 대부분 정리됐지만 명목상 신세계그룹 총수는 이명희 총괄회장이다. 계열분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또한 아직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미 그룹 각 주력회사가 두 축으로 나뉘었고 수직계열화까지 이뤄진 상태다. 공정위의 판단만 내려지면 실질적 분할과 독립경영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분할이 현실화되면 현재 11위인 신세계그룹의 재계 순위 후퇴는 확정적이다. 다만 이마트 계열의 경우 각 계열사의 수와 자산총계를 고려할 때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즉 재계순위 10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츠 및 유동화회사, 해외 자회사를 제외하고서도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그룹의 자산총계는 16조원을 가리킨다. 202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편출된 교보생명(공정자산총계 약 11조원)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다만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는 분할 후 추이를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2025년 기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위한 자산총계 마지노선은 약 11조6000억원이다. 과거 10조원이었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은 국내총생산(GDP)의 0.5%를 초과할 경우로 개정된 상태다. 일부 비주력자회사를 제외한 수치이긴 하지만 단순 산술한 2025년 상반기말 기준 신세계 계열사들의 자산총계는 10조원 안팎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마음AI, 자율 지능형 피지컬AI 기술 공개
- [유증&디테일]E8, 디지털트윈·온톨로지 사업 전개 실탄 마련
- [현장 스토리]황도연 오비고 대표 “메가 트렌드 시작, 내년 흑자 전환“
- [영상]미국 투자판 새로 짠 한화, 법인 6개 겹겹이 쌓은 이유는?
- [코스닥 CB 만기도래]최석주 청담글로벌 대표, 매출채권 회수 '상환 자신'
- [i-point]쎄크, 원익투자파트너스 발 오버행 이슈 해소
- [i-point]나노실리칸, TPI와 독점 파트너십 체결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과 니켈 밸류체인 협력 강화"
- [i-point]딥노이드, JPI헬스케어와 MOU “미국·일본 의료영상 시장 공략”
- [카카오 재도약 전략 진단] 재신임 앞둔 정신아 대표 '연속성 vs 변화'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오롱의 CFO]'코오롱 4.0' 그룹 재무 활력 불어넣을 한우준 CFO
- [신세계그룹의 CFO]비 전략실 출신으로 중용된 김성웅 신세계푸드 CFO
- [CFO 인사 코드]SK하이닉스, 공급망·R&D 개편에도 재무는 '스테이'
- [CFO는 지금]아난드 쿠팡 CFO가 정보유출 '책임'에 답하는 방법
- [신세계그룹의 CFO]'정용진의 쇄신' 재무로 보좌할 이마트 이용명 CFO
- 삼성물산 지분 수증한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는 어디로
- [신세계그룹의 CFO]계열분리 1년차, 다시 재무 전면에 선 우정섭 전무
- [LG의 CFO]LG이노텍, '2030 밸류업 이행' 위해 급파된 경은국 전무
- [롯데의 CFO]'신사업·주력사업' 중심 잡을 최영준 롯데지주 전무
- [thebell desk]게임업계에도 ‘캐즘’이 찾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