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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PRS 조달 '잠시 멈춤'…'급하지 않아진' SK증권사 배정 직전 중단, 이혼소송 파기환송 후 리밸런싱 전략 재정비

윤형준 기자공개 2025-10-29 07:45:1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추진하던 대규모 자금 조달 작업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SK실트론 인수전과 맞물려 진행되던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발행이 최근 중단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파기환송 이후 SK 내부에서 자금 운용과 자산 매각 전략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SK실트론 매각 역시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최근 추진하던 PRS 자금 조달 작업이 멈춰섰다. 두산은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7000억~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산 측 요청으로 증권사들의 배정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주관사로 참여해 세부 구조를 조율 중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물량을 가져가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이 PRS가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사전 조달 성격’으로 해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두산이 증권사들에 잠시 관련 절차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전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증권사들 사이에선 SK 측이 SK실트론 매각에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에는 SK그룹의 자금 운용 및 리밸런싱 기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을 파기환송하면서 SK 내부 기류에 미묘한 변화가 생겨서다. 노 관장이 재산분할로 1조4000억원대 주식을 받도록 한 2심 판결이 뒤집히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급한 자금 수요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자산 매각이나 신규 조달을 서두를 이유가 줄어든 셈이다.

이로써 SK 측은 재무적으로 ‘숨 고르기’가 가능해졌고, 자연스럽게 SK실트론 매각도 속도조절 국면에 들어간 셈이다. SK 내부에서는 SK오션플랜트 매각과 관련해서도 ‘굳이 지금 팔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SK 관계사 일부는 매각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무전략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PRS는 실트론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이었지만, SK가 매각 시점을 늦추면 두산도 굳이 자금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며 “SK 내부의 회의론이 현실화되면서 인수·매각 양측 모두 전략을 다시 정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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