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세미텍, 원익IPS 출신에 사령탑 맡겼다경업 금지 기간 만료된 '김재현' 대표 내정, 하이브리드 본더·증착 장비 개발 과제
노태민 기자공개 2025-10-29 07:53:1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8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세미텍이 반도체 기술 전문가인 김재현 한화푸드테크 기술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세미텍의 고객사 확보 및 신규 장비 개발 등 중책을 안게 됐다.이와 함께 한화세미텍은 신임 대표이사 체제 아래 새로운 조직을 꾸리고 내년도 경영전략을 조기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28일 한화세미텍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대표(사진)는 오는 11월부터 한화세미텍에서 공식적으로 경영을 맡을 예정이다. 최종 선임 절차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진행된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반도체 장비 전문가다. 이후 삼성전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원익IPS 등에서 근무하며 증착 공정 기술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반도체 증착 장비 시장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한화세미텍 입장에서는 칩메이커부터 글로벌 장비사, 국내 장비사까지 두루 경험한 김 신임 대표가 최적의 인물로 판단됐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화세미텍의 인사를 두고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올해 1월 이미 김 대표를 한화세미텍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나 경업금지 조항 문제로 불발됐기 때문이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푸드테크 기술총괄로 급히 보직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화세미텍 대표직은 모회사인 한화비전의 김기철 대표가 겸임했다.
경업금지 기간이 종료되자 한화그룹은 곧바로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한화세미텍이 반도체 장비 사업 부문에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화세미텍은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열압착(TC) 본더를 수주한 이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김 신임 대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별도 외부 인사를 영입하지 않고 10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복귀를 기다려준 점에서도 그룹의 신뢰와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김 신임 대표에게 당면한 과제는 SK하이닉스 TC 본더 추가 공급이다. 현재 한화세미텍은 전공정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실질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는 반도체 장비는 TC 본더가 유일하다.
또한 경쟁사인 한미반도체와의 특허 분쟁도 중요한 숙제다. 현재 한미반도체와 한화세미텍은 서로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차세대 장비로 개발 중인 증착 장비(ALD, PECVD)와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 개발도 끝내야 한다. 두 장비는 한화그룹이 그를 영입한 핵심 배경이기도 하다. 김 신임 대표는 원익IPS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한 증착 분야 전문가다.
후공정 장비인 하이브리드 본더 역시 전공정 기술이 요구되는 장비다. 칩 접합 전에는 플라즈마 전처리 공정이 필수적이다. 김 신임 대표가 축적해온 전공정 기술 경험과 노하우가 이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원익IPS, 한미반도체 등 경쟁사들도 이번 인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의 새 수장이 반도체 전문가로 교체된 만큼 회사의 전략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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