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중소 엔터사 돋보기]'오디션 전략' 웨이크원, 짧은 IP 생명력 한계점CJ ENM 핵심 자회사, 프로듀스 시리즈로 큰 흥행…'제배원' 활동 연장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5-10-31 17:19:53

[편집자주]

K팝이 세계 음악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재편의 흐름에 들어서고 있다. 겉보기엔 대형 엔터사들이 산업을 이끄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 중소 엔터사들의 움직임도 뚜렷하다. 이들의 행보를 빼놓고는 K팝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기 어렵다. 더벨은 한정적인 자원 속에서 독자적인 무기와 전략으로 성장을 모색하는 중소 엔터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이크원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다소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회사다. 오랜 기간 연습생을 육성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대형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모회사 CJ ENM이 지닌 탄탄한 방송 인프라와 폭넓은 연예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중이다.

그러나 이런 전략에는 뚜렷한 한계도 있다. 오디션 프로젝트 그룹 특성상 장기 활동이 어렵다는 문제다. 엔터사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자산인 지식재산권(IP)의 수명이 짧다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탓에 웨이크원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크원 캐시카우 '제로베이스원' 미래는

최근 웨이크원의 최대 화두는 대표 아티스트 '제로베이스원' 향후 행보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달 발매한 정규 1집 '네버세이네버'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성적이 무려 151만장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보이그룹이다. 올해 제로베이스원보다 초동 성적이 좋았던 아티스트는 5개 그룹뿐이었다.

문제는 '잘나가는' 제로베이스원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는다는 점이다.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플래닛'으로 데뷔하면서 활동 기한을 2년 6개월로 정했다. 내년 1월이면 공식적인 활동 기간이 끝나면서 그룹은 해산하고 멤버들은 각자 원소속사로 돌아가는 수순을 밟는다.


핵심 캐시카우인 제로베이스원이 해체하면 웨이크원은 단순히 간판 아티스트를 잃는 것을 넘어 매출의 상당 부분까지 통째로 잃는다. 웨이크원은 최근 '보이즈2플래닛'으로 결성한 신규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으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지만 제로베이스원의 압도적인 인기를 감안하면 해체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의 태생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웨이크원은 과거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 같은 시대를 푸미한 그룹을 배출했지마 모두 인기 절정의 시점에서 해산했다. 멤버들의 소속사가 각기 달라 계약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웨이크원 전략 벤치마킹하는 경쟁사 늘어

기업가치 측면에서 보면 IP의 생명력 문제로 귀결된다. 일반적인 아이돌그룹은 통상 소속사와 7년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7년 활동이 끝난 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소속사로 흩어져도 그룹 활동은 기존 소속사와 손잡고 진행한다. YG엔터를 떠난 '블랙핑크' 멤버들이 그룹 월드투어는 YG엔터와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웨이크원이 제작하는 오디션 프로젝트그룹 대부분은 3년 이내의 짧은 활동 끝에 해산한다. 2022년 '걸스플래닛'으로 데뷔했던 걸그룹 '케플러'는 활동 기간을 연장하긴 했지만 예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웨이크원이 보유한 IP는 생명력이 상대적으로 짧아 장기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웨이크원이 오디션 프로그램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기간에 대형 아티스트를 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그룹을 만들기 위해 연습생을 수년간 육성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웨이크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짧게는 몇 달 만에 아이돌그룹을 시장에 내놓는다. 또한 방송 효과로 초기 팬덤 확보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전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웨이크원을 벤치마킹하는 경쟁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시청자 피로도는 쌓이고 연습생 수급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경쟁사의 경우에는 자체 연습생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웨이크원처럼 활동 기한으로 고민하지도 않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