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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금호석유화학]사외이사 의장의 주주 서한…갈등 극복한 '보드 리더십'2022년부터 최도성 한동대 총장이 의장 역할 수행…지배구조·주주 환원 소통

김형락 기자공개 2025-11-03 08:16:4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숙부)과 박철완 전 상무(조카)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이사회 구성과 운영 전반을 정비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이자 통화·금융 정책 권위자인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이 초대 사외이사 의장을 맡아 쇄신을 이끌었다. 최 의장은 투자자 소통을 정례화·다양화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최 의장 명의로 매년 두 차례 주주 서한을 발송한다. 서신에는 경영 현황, 주요 사업 전략 외에 이사회 주요 성과와 계획, 주주 환원 정책 등이 담긴다. 지난 3월에는 기업 가치 제고(밸류 업) 계획을, 9월에는 상법 개정 동향 검토 내용 등을 안내했다.

국내 주요 화학사 중 이사회 의장이 보내는 주주 서신을 정례화한 곳은 금호석유화학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연례 보고서에 이사회 의장 메시지를 싣는 글로벌 기업보다 소통 접점이 더 넓다. 분기 실적 발표 IR과 별개로 주주 서신을 보내 주주들과 이사회 사안을 소통하는 모범 사례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경영권 분쟁을 치르며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박 회장 측은 박 전 상무 주주제안에 대응해 이사회 쇄신안 들고나왔다. 현금 흐름에 맞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외에 배당 상향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주들은 기존 이사회 안에 손을 들어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 구성부터 바꿨다.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6월 임시 주총, 이듬해 3월 정기 주총을 거쳐 기존 이사진(2020년 기준)을 전원 교체했다. 최 의장은 2021년 3월 주총 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최 의장은 회계·재무·지배구조 분야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다. 2003년에는 지배구조 모범 규준 개정 작업을 담당한 지배구조개선연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통화·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2008~2012년)을 지내기도 했다.

사외이사 경력도 풍부하다. 금호석유화학 전에는 △우리금융지주(2004~2005년) △현대카드(2013~2014년) △삼천리(2013~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2015~2019년)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는 총 10명이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7명이다. 사내이사진은 △백종훈 대표이사(사장) △박찬구 회장 장남인 박준경 사장 △고영도 관리본부장(전무)이다. 사외이사진은 △최 의장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학 명예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이지윤 전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양정원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다.


최 의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선임한 첫 사외이사 의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12월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최 의장은 경영진과 사외이사 사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주주 소통 확대와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 발표·이행 등에도 힘썼다.

최 의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이에 수반하는 변화를 만드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체계화해 이사회가 효과적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매년 한 차례 이사회를 평가하고, 결과를 이사 보수 결정과 재선임 검토에 활용한다.

최 의장은 지난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 의장은 박 전 상무 측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건강한 이사회, 효과적인 이사회란 치열하되 건설적인 토론, 다양하되 조화롭게 운영되는 이사회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진과 갈등 상황에 있는 주주제안자가 추천한 후보자가 바람직한 이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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