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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사이트]기술 대신 운영… PEF가 다시 쓰는 헬스케어 투자 공식[헬스케어]④제약은 안정성, 의료기기는 확장성… 상장폐지 후 밸류업이 대세

최재혁 기자공개 2025-11-04 07:22:17

[편집자주]

한때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던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 투자가 임상 리스크와 자금 경색에 막혀 위축된 모양새다. 대신 보험급여 기반의 제약사,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의료기기 기업 등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영역으로 자본의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지형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그리고 PEF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어떤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금리와 자본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헬스케어 섹터는 여전히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핵심 전장으로 꼽힌다. 다만 시선의 초점은 바뀌었다. 임상 리스크가 높은 혁신 기술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한 사업모델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제약·의료기기·바이오 등으로 세분화된 헬스케어 밸류체인 중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산업'이 PEF의 기준선이 되고 있다.

◇혁신보다 구조, 기술보다 운영

PEF가 헬스케어를 바라보는 관점은 명확하다. '위험 대비 수익'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영역을 찾는다. 산업 내에서도 섹터별 투자 온도차가 뚜렷하다. 제약·바이오 중에서는 보험급여 체계 아래에서 안정적 매출을 창출하는 제약사업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국내 제약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오랜 기간 쌓인 판매망과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낸다. 특히 라이선스 사업 구조와 제조시설 중심의 전통 제약사는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선호도가 뚜렷한 편이다.

반면 신약개발을 전제로 한 바이오섹터는 자본시장 위축과 높은 개발비 부담 탓에 투자 관심이 다소 식은 상태다. 한때 중견기업의 신약역량 확보 목적 M&A가 활발했지만, 최근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보수적 접근 기조가 뚜렷해졌다.

의료기기 분야는 PEF의 핵심 투자 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제품력으로 진입장벽을 구축한 디바이스 중심 기업들이 주목받는다. 치과·피부과 중심의 'K-메디컬' 영역에서 정형외과, 체외진단 등으로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한 중견기업들이 해외 유통망 확보와 제품 다변화를 통해 성장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긍정 신호다.

PEF 입장에선 고마진·리커링 매출 구조, 그리고 글로벌 밸류체인에 편입될 수 있는 확장성이 가장 매력적인 지점이다. 투자자들이 헬스케어를 바라보는 관점은 기술 중심의 혁신산업에서 벗어나, 경영 효율화와 현금흐름 관리가 가능한 '산업화된 헬스케어'로 옮겨가고 있다.

◇상장폐지 후 밸류업, 그리고 글로벌 진출

최근 헬스케어 섹터에서 PEF 딜의 흐름을 보면 상장폐지를 통한 밸류업 전략이 뚜렷하다.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시키고 글로벌 1위 레이저기업 사이노슈어를 추가로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루트로닉의 해외 유통망과 사이노슈어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메디컬 플랫폼으로 밸류업하는 전형적인 구조화 모델이다.

최근 VIG파트너스가 미용의료기기 기업 비올을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6월 경영권 인수를 시작으로 7월 공개매수, 10월 95% 지분 확보를 통해 비상장화 요건을 충족했다. VIG파트너스는 비올을 루트로닉·클래시스·제이시스메디칼 등과 유사한 구조로 재정비해 글로벌 미용기기 밸류체인 내 재편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스킨부스터 기업 바임, K2인베스트먼트의 엑소코바이오 등 주요 하우스들이 의료기기 및 제약 밸류체인 전반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공통점은 기술보다 운영 가능성과 시장 확장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운영 효율화로 단기성과를 만들고 글로벌 확장으로 멀티플을 재평가받는 전략이 작동하고 있다.

PEF의 시선에서 헬스케어는 이제 실험보다 운영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중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상장과 비상장을 오가며 자본이 개입할 여지가 넓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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