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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백기사' H&Q, 현대엘리 EB 청구로 엑시트 시동투자금 800억 대비 2배 수익 실현, 배당 확대·지배구조 안정 기여

윤형준 기자공개 2025-10-31 08:08:4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불렸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가 2년 만에 현대엘리베이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그간 전환사채(CB)·교환사채(EB)·전환우선주(RCPS)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했던 H&Q는 이번 EB 교환을 계기로 일부 자금을 현금화하며 엑시트 수순에 돌입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전날 보유 중이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90만4761주(지분율 4.87%)를 교환사채권자인 H&Q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홀딩스의 지분율은 19%대에서 14%대로 하락했다. H&Q는 EB 투자 당시 투입한 800억원을 약 1600억원 수준으로 회수하며 두 배의 이익을 거뒀다.

H&Q는 지난 2023년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백기사 자격으로 현대홀딩스가 발행한 CB·EB·RCPS 31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후 안정적 배당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투자 회수 구조를 설계해왔다.

시장에서는 투자 초기부터 단기 차익보다는 경영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중시한 전략을 세웠던 만큼,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확대와 재무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수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Q 투자 이후 현대엘리베이터가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배당 확대를 통해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모두가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수익 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주환원 기조는 눈에 띄게 강화됐다. 2022년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이 25.4%였던 데 비해 2023년에는 45.3%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무려 108.4%까지 치솟았다. 특히 작년에 당기순이익(1832억원)을 웃도는 1986억원을 현금배당으로 지급하며 순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또한 이번 EB 전환이 H&Q 입장에서는 단계적 엑시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H&Q가 초기 투자 당시부터 배당수익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핵심 수익원으로 설정한 만큼, 배당금과 주가 흐름을 병행해 점진적으로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Q가 이번 거래로 사실상 백기사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했다”며 “PEF 자본이 단순한 재무적 구제가 아니라 그룹 경영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의 촉매로 작용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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