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1년 점검]FCF로 보니 '규모의 정용진' vs '안정의 정유경'②이마트, 연간 조 단위 현금 회전…신세계, '랜드마크 전략'으로 선회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05 08:08:37
[편집자주]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1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본격적인 '남매경영'이 시작됐고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영역도 점차 구분되기 시작했다. 계열분리를 위한 선이 그어졌음에도 여전히 사업 영역과 재무 교집합이 남아 있다. 완전한 독립경영까지 두 회사는 어떻게 자산과 사업, 그리고 사람을 나눌까. 분할 후에도 남아 있을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THE CFO가 이 변화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분리를 앞둔 범 신세계그룹에서 정용진 회장이 구심이 되는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이 키를 잡은 신세계 계열은 자산 규모에서 수조원의 격차를 보인다. 그러나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어느 계열의 우열을 논하기가 쉽지 않다.이마트 계열은 스타벅스의 압도적 현금창출력에 힘입어 거대한 외연이 만들어졌지만 전반적으로 변동폭이 크다. 신세계건설이나 SSG닷컴 부침에 대한 고민도 있다. 반면 신세계 계열은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한다. 이를 통해 '랜드마크 전략'을 위한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로 벌크업도 시작했다.
◇이마트 계열 조단위 현금 흐르지만 스타벅스 의존도·변동폭 커
THE CFO는 각각 이마트 계열과 신세계 계열 산하 주요 종속회사 8곳씩을 추렸다. 2024년 말 각각 이마트·신세계 계열에 속하며 자산총계가 750억원 초과하는 법인 가운데 손자회사 관계에 있는 기업과 리츠유동화전문회사, 해외 소재 자회사 등은 제외하고 선정했다.
각각 이마트 계열에선 △SCK컴퍼니 △SSG닷컴 △ 신세계건설 △ 신세계엘앤비 △신세계푸드 △신세계프라퍼티 △이마트24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신세계 계열에선 △광주신세계 △대전신세계 △신세계까사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센트럴 △신세계인터내셔날(이상 가나다순)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부터 2024년 말까지의 잉여현금흐름(FCF) 추이를 비교해봤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OCF)에서 CAPEX를 제한 것이다. 기업의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M&A 등에 쓸 수 있는 여유 현금 추이를 보여준다.
이마트 계열 8곳의 주요 자회사의 FCF를 살펴보면 2024년 한해에만 조단위가 넘는 현금이 돌았다. 이 가운데서도 스타벅스로 잘 알려진 SCK컴퍼니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2022년 일시적으로 +2628억원 FCF를 기록한 것 외엔 해당 기간 모두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양(+)의 FCF를 기록했다.
2024년 말엔 549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SCK컴퍼니를 제외한 신세계그룹 모든 주요 자회사의 FCF 단순합산치보다 크다. 이 기간 신세계건설(-5060억 원)과 SSG닷컴(-975억 원) 등이 대규모 현금유출을 기록했음에도 SCK컴퍼니의 현금 유입으로 상쇄가 가능하다. 보유 지분(약 67.5%)에 따른 지분율 조정을 고려해도 규모가 상당하다.
다만 스타벅스의 현금흐름은 계열 내에서 '아웃라이어'다. 2024년 말 기준 이마트 계열 주요 자회사 4곳이 FCF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마트24나 SSG닷컴은 유출폭을 줄이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음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2024년 한 해만 5000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하는는 등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안정적인 신세계 계열…'랜드마크 전략' 베팅 광주신세계 전담
이마트 계열이 공격적 확장을 지속하는 동안 신세계 계열은 안정적 현금순환 구조를 유지하며 내실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등 핵심 자산형 계열은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면세·패션 계열사의 현금흐름 둔화가 나타났지만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2019년 이후 꾸준히 양의 현금흐름을 보이던 광주신세계가 2024년 갑자기 -3965억원의 FCF를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광주신세계의 FCF 유출 규모가 갑자기 커진 것은 이 시기 그룹 차원의 광폭 투자가 진행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외연은 어느정도 완성된 이마트 계열과 달리 신세계 계열은 안팎에서 사업 역량이나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한 방'이 필요하다. 주력 자회사 가운데 직전 3년 간 한 곳도 1000억원 이상의 FCF를 기록한 곳이 없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2024년에만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너스 FCF를 나타낸 건 앞서 계열의 도약을 위한 대형 투자를 집행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면세, 패션·뷰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 계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식품관 리뉴얼과 프리미엄 공간 확장을 노린다. 신세계 계열만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광주지역 '스타필드'와 백화점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유스퀘어 부지 매입 등을 진행했으며 점포 환경 개선 및 유형자산 양수를 위해 들인 자금만 5000억원을 넘는다.
종합하면 광주신세계의 대규모 -FCF는 사업 부진보단 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일시적 변동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투자를 통한 성과가 창출되기 시작하면 앞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현금흐름의 총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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