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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돌입' 현대IFC, 현대제철 구조개편 성패 분수령우리PE·베일리PE, 현장 실사…노조 상경 투쟁 검토, 시장·업계 촉각

이호준 기자공개 2025-11-04 07:43:5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단조 전문 자회사 현대IFC 매각을 앞두고 분수령에 섰다. 우리PE·베일리PE가 조만간 현장 실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노조가 사모펀드 매각에 완강한 반대 기조를 유지하며 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비핵심 자산 매각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향후 구조개편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자산운용(이하 우리PE)과 베일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일리PE)는 조만간 현대IFC 현장 실사 착수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IFC는 현대제철이 100% 보유한 단조 전문 자회사로 조선·플랜트·중장비용 단조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PE·베일리PE는 지난달 현대IF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이 지분 8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현대제철이 보유하는 구조다. 거래규모는 약 2000억원대 중반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매각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수 주체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들어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 등 최근 사모펀드 인수 이후 구조조정이 이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매각 반대 명분을 쌓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실사 반대 또는 상경 투쟁 단계를 최종 논의 중"이라며 "회사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IFC 매각이 현대제철 구조개편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서강현 사장 취임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과 공정 효율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현대IFC를 시작으로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포항 2공장 셧다운 등을 논의·단행해왔다.

대신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신설을 비롯해 고수익 강종과 해외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아직 마무리된 매각이 없다는 점에서 현대IFC 거래는 구조개편의 첫 성과가 될 전망이다. 거래가 무산될 경우 자산 효율화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노조 반대가 현실화돼 정치·사회 이슈로 번질 경우 다른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반대로 매각이 성사되면 그룹 내 첫 대형 자산 매각 사례로 기록되며 현대제철의 구조개편 실행력과 시장 신뢰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원, 부채비율은 73% 수준이다. 약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가 투입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등 대형 투자를 앞두고 있지만 매년 조단위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고려하면 부담은 크지 않다.

현대IFC는 최근 업황이 좋다. 조선사들의 대형 수주가 이어지며 단조품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다. 올들어 가동률이 90%를 웃돌고 영업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에 대형 단조품을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향후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입찰 절차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인수전 초기에 참여했다가 빠진 동국제강이 아쉬울 수 있다”며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걸 막더라도 현대IFC가 매각 대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대응 방향을 두고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IFC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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