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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타결]한국물 더 늘어난다…수은·산은 조달 최전선에달러 확보후 기금 출연 유력…연 600억달러 육박할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5-11-03 08:21:5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정해진 대미 투자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산에서 거두는 운용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충당한다 하더라도 한국수출입은행·한국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의 한국물 발행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IB(투자은행)업계의 분석이다.

연간 500억달러를 돌파한 한국물(Korean Paper) 전체 발행 규모가 내년 6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국책은행 발행 실적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증액 가능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늘어날 물량에 대해선 유통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매년 200억달러 한도로 총 2000억달러를 현금 투자하기로 대미 투자 규모가 결정되면서 우리 정부의 외화 운용 수익과 국책은행의 한국물 조달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외화 자산 운용 수익을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채권을 발행한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이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화 운용 수익으로 모두 충당할 수만은 없다는 게 IB업계 시각이다. 한국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벌어들인 외화 자금으로 연간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충당하더라도 나머지 절반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나서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두 국책은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바탕으로 해외 채권시장에서 조달이 가능하다.

이 경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 50억달러씩 추가 조달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IB업계에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한다. 한국물 핵심 이슈어인 두 발행사는 연간 수십억달러를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사모 방식까지 합하면 100억달러 넘는 조달치를 기록하기도 한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입은행은 67억달러, 산업은행은 63억달러를 공모 외화채 시장에서 확보했다.

대통령실에서 정부 보증채 형태로 외화채를 찍는 방안을 언급한 만큼 별도 한도로 조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책은행은 현행 제도상 투자처가 정해진 프로젝트를 위한 용도로만 돈을 빌릴 수 있다. 앞으로 달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 미리 돈을 쌓아두는 건 어렵다는 의미다. IB업계에서는 국책은행이 달러화를 마련해 대미 투자펀드를 위한 기금에 출연하는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 보증채든 자체 조달이든 결과적으로 한국물 발행 규모 확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지난해 511억달러로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3분기까지 505억달러 발행 실적을 쌓아 최대치 경신이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믿을만한 한국 발행사에 투자 수요가 몰려 흥행 랠리가 이어졌다.

내년에는 코로나19 저금리 시절 발행한 한국물 상환 물량이 대거 도래할 예정인데 추가 발행액까지 더해지면 전체 발행 규모가 600억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다. 올해 차환 물량이 500억원에 못 미쳤는데 내년에는 만기 도래 한국물이 550억달러에 달한다. 대미 투자용 달러채까지 더해진다면 600억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국책은행 추가 발행분에 대해선 유통금리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물 흥행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데 유통금리 대비 5bp 가량 얹는다면 목표액을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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