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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임형섭 대표가 그릴 넥스트 신세계푸드

이윤정 산업3부장공개 2025-11-03 07:57:3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에도 정기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 2019년부터 임원 인사 시기를 조금씩 앞당겨 온 신세계그룹은 대부분 4분기에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신세계그룹은 이 보다도 더 빠른 3분기에 이례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도 컸다. 계열사 대표 8명을 교체했다. 임원진은 20%를 교체하고 40대 대표 및 임원 비중도 대폭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의 변화 시계 추가 빨라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의 대표이사도 이번 인사에서 교체됐다. 예상치 못했던 인사였다. 전임 대표이사인 강승협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1년채 되지 않은데다 공격적인 사업재편으로 체질개선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재무통으로 불리우는 강승협 전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신세계푸드는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쳤다.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급식사업을 1200억원에 매각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며 내실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강 전 대표의 지휘 하에 급식사업부문을 포함해 노브랜드 피자, 스무디킹, 베러푸즈, 노브랜드 피자 등 비주력 사업이 일제히 정리됐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신세계푸드 영업이익은 49% 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숫자만 보면 강승협 대표의 연임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다른 선택을 했다. 임형섭 대표를 신세계푸드 새 수장으로 앉힌 것이다.

사실 신세계푸드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급식사업을 떠나보내는 상황에서 이제 그 다음을 구상해야 한다. 주요 사업군인 급식사업을 매각한 만큼 이제는 내실보다 성장으로 턴어라운드를 해야할 시점이다.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임 대표는 물류·유통 전반을 거친 영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 창동점 점장, 신세계푸드 식품유통본부장, 기업 간 거래(B2B) 담당 임원을 거쳤다. 지난해 말 B2B 총괄을 맡으며 강승협 전임 대표와 신세계푸드의 사업 재편에 손발을 맞춰왔다.

재무통인 강 전 대표에게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 개선과 내실다지기를 맡겼다면 이젠 영업통 출신인 임 신임 대표를 내세워 신세계푸드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 신임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도 B2B 담당은 계속 겸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B2B 전문 기업을 목표로 세웠다. 신세계푸드가 주요 축으로 삼은 노브랜드버거 사업은 '대기업은 프렌차이즈사업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순항중이다.

올해 노브랜드버거는 창업 비용을 42%까지 낮춘 새 가맹 모델 인 '콤팩트 매장 모델'을 도입했다. 간판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매장 인테리어 공사 기간도 대폭 감축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출점 상담 문의가 기존 대비 3배 가량 늘어났고 지난달에는 월 두 자릿수 신규점 출점이 이뤄지면서 출점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신규점 중 절반 가량이 새로 도입된 '콤팩트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에서 내에서 꽤 조용한 계열사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를 주도하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 인사가 그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수익개선과 사업 재편이란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강승협 전임 대표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임형섭 신임 대표가 그릴 신세계푸드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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