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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임종룡 '무한신뢰' 남기천 대표, 임기 2년차 순항[우리증권]모험자본 투자 중책 부여, 지주 증자도 약속

김슬기 기자공개 2025-11-04 08:04:14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별 자본 규모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증권업을 키우기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로 금융지주 내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중책을 받았다. 올해 3월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본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한 계획을 공개한 우리금융그룹에서 모험자본투자의 구심점은 우리투자증권이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대표 교체보다는 연임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통합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로 선임…조직 세팅·사업 기반 만들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남 대표는 통합 우리투자증권의 초대 대표로 우리금융에 합류한 시점은 2023년이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24년 3월 우리종합금융의 대표이사가 됐다. 같은 해 8월부터 통합 법인의 대표를 맡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과를 보여줬다.


우리금융에 있어 증권업은 애증의 대상이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으로 증권업을 떠나보냈지만 10년 만에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새출발했다. 남 대표는 우리종금 대표로 있을 때부터 종합 증권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통합 우리투자증권에서 함께 할 인력 영입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과거 우리종금 시절에는 대표로 줄곧 은행 출신이 선임됐다면 그는 철저히 증권과 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라 평가다.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런던현지법인장, 고유자산운용본부장, PI본부장, 대체투자본부장을 지냈고 멀티에셋자산운용 및 우리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자체 인력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외부 인력 영입이 필수적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미등기 임원 27명 중 20명이 외부 증권사 출신이다. 남 대표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다수지만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여러 증권사의 인력이 한데 모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지주 소속이긴 하지만 아직 자본 규모가 미미해서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남 대표를 믿고 이직 결정을 한 사람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했으나 금융위 인가가 올해 3월에 나오면서 사업을 온전히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을 보면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영업손실 74억원이었고 순이익은 24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8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다만 3분기 연결 우리금융 순이익의 0.8% 정도다.

◇2030년까지 모험자본 투자 1조 과제, 연임 가능성 높였다

아직 우리금융 내에서 증권 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남 대표는 임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핵심 인사이자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남 대표의 재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금융은 차기 지주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나,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이다.

특히 최근 우리금융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내놓으면서 증권의 역할론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중 그룹의 자체 재원으로 마련되는 모험자본 투자를 우리투자증권이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주축으로 1조원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인데 현재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여타 증권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임 회장은 "증자를 검토해 투자를 늘려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증권에 힘을 실어줬다. 남 대표 역시 "증자 이후 연간 투자 규모를 3~4배 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말에 열리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회 위원장은 지주 회장이 맡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 대표에 유리한 상황이다. 오히려 과거 우리종금 대표 자리가 은행 내 부행장 등이 퇴직하고 오는 자리였다는 점과 더불어 임 회장의 무한신뢰로 인해 우리은행 내부에선 남 대표에 대한 시기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증권업 세팅을 하는 단계였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리더십에 변화를 주는 건 리스크가 크다"며 "금융지주의 생산적금융 투자 기대나 증자 등을 언급한 것을 봤을 때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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