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아닌가요" 이재용, 미국 관세 타결에 '미소'엔비디아 25주년 무대에 오르며 우정 과시, 지포스 256부터 삼성 GDDR 사용
노태민 기자공개 2025-10-31 07:53:1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2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이후 미국 관세 타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한 마디로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다.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진행된 ‘치맥 회동’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황 CEO는 출장지에서 현지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오후 4시부터 이 회장, 정 회장, 황 CEO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깐부치킨 본사에서도 8명의 직원이 현장 지원에 나섰다.
취재진과 시민들은 황 CEO를 보기 위해 오후 5시부터 현장에 몰려들었다. 매장 앞 도로는 순식간에 인파로 붐볐다.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나와 인파를 통제하기도 했다. 이날 매장은 엔비디아 측이 별도로 대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과 정 회장, 황 CEO는 오후 7시 30분이 되어서야 깐부치킨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도 쏟아졌다.
엔비디아 측이 회동 장소로 깐부치킨을 선택한 데에는 '깐부(친한 친구)'가 지닌 의미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세 기업은 반도체와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다.
황 CEO는 매장에 들어서기 전 ‘깐부’라는 상호명을 의식한 듯 "이곳에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있다"며 "내일 우리가 함께 진행 중인 훌륭한 소식과 여러 프로젝트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치맥 회동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크리스피 순살 치킨, 마늘 간장 치킨, 식스팩을 주문했다.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도 반주로 시켰다. 황 CEO는 중간중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식사 과정에 선물 교환도 진행됐다. 황 CEO는 일본 술 하쿠슈(싱글 몰트 25년산) 2병에 직접 사인을 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전달했다. 지포스 한국 진출 25주년을 기념한 선물이다. 또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신제품도 1개씩 선물했다.
치맥 회동을 마친 뒤 이 회장(사진)도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나 관세 타결과 회동에 대한 짤막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좋은 날 아닌가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다"며 "(행복이라는 게)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 잔 하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공급이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을 여러 차례 타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또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테슬라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맥 회동이 끝난 뒤 세 사람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도 자리에 무대 올라 지포스 25주년을 축하했다. 그는 "25년전 엔비디아는 삼성반도체 GDDR을 써서 지포스 256 라는 제품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과 젠슨 과의 우정이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것도 엔비디아가 삼성의 중요한 고객이자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이유는 젠슨이 제 친구라서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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