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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 체제' 바이젠셀 리부트 전략]세포치료가 보여준 난치병 희망 "항노화 넘어 재생의료로"④기평석 대표 "교모세포종 해결 멀지 않아, 노화는 극복 가능한 질병"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03 08:48:04

[편집자주]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젠셀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초 최대주주가 가은글로벌로 바뀌면서 기평석 가은병원장을 필두로 하는 '가은체제'가 시작됐다. 인수 이후 가은글로벌의 자회사 테라베스트와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하면서 성장 로드맵을 완성했다. 가은병원과 테라베스트, 바이젠셀이 함께 그리는 세포치료제 개발 사업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모세포종은 나에게 일종의 부채감으로 남아 있는 질환이었다.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을 면역세포 치료에서 찾았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요양병원의 병원장이었던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사진)가 험난한 신약개발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는 부채감 때문이었다. 가은병원은 항암통합치료병동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항암 및 노인전문병원이었지만 난치성 뇌암 '교모세포종' 환자를 위한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 대표는 테라베스트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CAR-NK 치료제에서 해답을 찾았고 이제 그 부채감을 덜어낼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바이젠셀 인수와 협업 체계 구축 이후 치료제 본임상 진입이 가시화되는 중이다. 교모세포종 극복을 시작으로 항노화와 재생의료까지 세포치료 분야의 가능성을 열어갈 계획이다.

◇비상장 바이오텍 자금난 속 교모세포종 연구 지속, 서울대 과제 선정

올해 4월 바이젠셀이 테라베스트로부터 도입한 VC-302(TB-302)는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iPSC 유래 CAR-NK 치료제다. 교모세포종은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뇌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고 악성도가 매우 높은 종양이다. 기 대표에게 있어 오랜 숙제와도 같은 질병이다.


기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암들을 치료하지만 교모세포종은 치료를 안 하면 9개월을 살고 항암을 하면 3개월을 더 산다"며 "거기에 방사선 항암 치료를 하면 3개월을 더 살 수 있을 정도의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아들에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방사선 등 다른 어떠한 치료법도 제시할 수가 없다"며 "세포치료제를 제외하고는 도저히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고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기 대표는 테라베스트를 통해 VC-302를 개발을 시작했고 2020년대 초반 전임상 단계까지 진행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확실한 종양 제거 효과가 확인됐고 본임상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예상치 못한 바이오 시장 혹한기가 찾아왔고 임상 일정은 지연됐다. 비상장 바이오텍에 대한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기 시작했고 난이도가 높은 적응증과 CAR-NK 치료제에 대한 의구심들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기 대표는 상업적 가치와 별개로 절실한 수요가 있는 난치성 질환으로서 교모세포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소아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의 당위성을 내세워 피지훈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를 설득했다. 테라베스트는 2023년부터 피 교수와 선행연구를 이어왔고 올해 3월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주관 집중육성 연구과제에도 선정됐다.

◇2027년 상반기 본임상 1상 IND 신청 계획, 항노화·재생의료로 발전

기 대표는 바이젠셀 인수를 계기로 VC-302 개발에 더욱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장 상황으로 인해 개발이 다소 지연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본임상 준비에 다시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 대표는 "2027년이 다소 먼 시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초 준비 단계부터 독성 평가 등 기간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물리적인 일정"이라며 "그 이상의 지연은 없게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이 가장 주목받는 시기가 바로 임상 1상에서 환자들에게 투약을 시작하고 거기서 어느 정도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단계"라면서 "오랜 부채감을 덜어낼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치성 질환 교모세포종 극복 이후 기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항노화와 이를 넘어서는 재생의료다. WHO가 노화를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기 대표는 당뇨와 고혈압 등 노화 질환을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지 않다. 면역세포 치료를 통해 노화질환을 모두 극복하고 이를 되돌리는 재생의료 단계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기 대표는 "첫 시작으로 돌아가면 가은병원은 노인전문병원이지만 '간병을 잘하는 병원'으로 끝나고 싶지 않았다"며 "노인과 노화 쪽으로 끝을 보자는 그런 결심이 세포치료제 개발의 원동력이 됐고 현재 바이젠셀 인수까지 방향과 체계가 잘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의료라고 하면 보통 피부나 미용 쪽으로만 많이들 생각하는데 핵심은 '현재 몸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세포를 어떻게 정상 세포로 교환해줄 수 있는가'이다"라며 "근육 감소와 당뇨 등 그동안 자연스럽게 노화로 받아들여졌던 질병들도 세포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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