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이사회 반대 사유 명시한 고려아연, 정보접근성 1위[총점/정보접근성]최고점 가른 '반대 사유 공개 여부'…28점 대거 포진 투명성 상향평준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5-11-04 08:07: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theBoard가 독자적인 평가 툴로 만든 이사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가르는 핵심 지표는 의안에 대한 반대 사유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했는지 여부였다. 고려아연과 롯데쇼핑이 반대 이유를 공개하면서 2025 이사회 평가 정보접근성 지표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정보접근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 SK텔레콤,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상당수 대기업들이 모두 28점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21개 기업이 28점에 대거 포진해 전년 대비 투명성 지표의 상향이 이뤄졌다.
◇'반대 이유' 공개 고려아연…경영권 분쟁이 이끈 역설적 최고점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육각형 평가항목 중 정보접근성에서는 고려아연이 35점 만점 중 33점을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이 31점을 기록해 뒤를 따랐다. 상위권을 기록한 고려아연과 롯데쇼핑의 공통점은 이사회 의안에 대한 반대 사유를 공개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사회와 개별 이사회 활동 내역을 자사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하고 있다. 기본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이 많았던 만큼 해당 항목에서는 기업 이사회의 투명성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차이가 나타난 항목은 이사회 의안에 대한 반대 사유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여부였다. 통상 상장사 이사회 의결은 찬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반대 의견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사유를 공개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고려아연의 경우 역설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점이 이사회의 정보접근성을 높였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으로 나뉘었다. 입장차가 뚜렷한 인물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반대 의견이 나왔고 해당 사유도 공개돼 있다.
특히 영풍 측의 장형진 기타비상무이사가 대거 반대 의견을 냈다. 장 이사는 자기주식 신규 취득의 건에 대해 반대했다. 최근 자기주식 관련 규제 강화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차입금 조달에 대해 차입 목적이 명확하지 않고 공개매수 자금 조달에 반대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롯데쇼핑도 구체적이진 않지만 반대 사유를 공개했다. 롯데쇼핑 이사회는 2024년 7월 논의된 '롯데지에프 샬롯틸버리 계약 보증의 건'과 8월 '마트 영통점 영업종료 및 자산 매각의 건'에 대해 출석이사들은 각각 보류 의사를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를 양식 상 반대 의견으로 표기했다.
2025 이사회 평가에서는 반대 의견을 상세히 공개하는 이사회를 더 투명한 이사회로 평가했다. 물론 평가 대상 기간 내 이사회 의안 반대 사례가 없을 경우에는 기업을 불리하게 평가하지 않기 위해 없음으로 채점했다. 정보접근성 지표 총점을 5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해당 질문을 모수에서 제외했다.
◇삼성·HD현대 그룹 상위권 포진…전년 대비 '상향평준화'
기업들의 정보접근성 평점이 높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부터 현대자동차, SK텔레콤,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모두 28점으로 정보접근성 지표 기준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21개 기업들이 28점을 받아 총 35곳 이상이 같은 점수에 몰려 있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정보접근성 최고점이 31점이었고 대다수의 기업이 25점대에 분포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1년 새 기업 이사회는 정보 공개와 투명성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꾸준히 정보접근성 지표 상위권을 유지한 기업들도 있었다. KT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정보접근성 29점으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총점도 190점에서 196점으로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2년 연속 모두 정보접근성 28점을 받아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정보접근성이 높다고 해서 이사회 평가 총점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롯데쇼핑은 정보접근성은 31점을 받았지만 총점은 178점에 그쳤다. 같은 28점의 정보접근성을 받은 기업들도 총점은 223점(삼성바이오로직스)부터 181점(LG유플러스)로 40점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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