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11번가 엑시트 목전…3호 펀드 '12년 결실' 맺는다잡코리아 등 성공적 회수 잇달아, 5호 펀드 조성 탄력 전망
윤형준 기자공개 2025-11-03 08:03:2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가 2013년 결성한 56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가 완전 청산 단계에 진입했다. 마지막 자산인 11번가 투자금 회수 절차가 공식화되면서 12년 만에 펀드 마무리 작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이로써 국민연금과 관계가 개선되고, 차기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11번가를 자회사인 SK플래닛에 이관하는 안을 의결했다. SK플래닛이 11번가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SK스퀘어가 자금 지원을 통해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의 구조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번 거래로 H&Q코리아와 국민연금, MG새마을금고 등으로 구성된 FI 컨소시엄(나일홀딩스)은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한다. 2018년 나일홀딩스는 11번가 지분 18%를 취득하며 5000억원을 투입했으나, 기업공개(IPO) 지연으로 회수 일정이 꼬였다. 특히 2023년 SK스퀘어가 IPO 실패시 약속했던 콜옵션(콜앤드래그 조항) 행사를 포기하면서 대안이 필요해졌던 상황이었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최근까지 FI 및 소액주주들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마련 중이었다. 실제로 이번 결정은 콜옵션을 직접 행사하지 않고도 법적 부담 없이 FI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제3의 해법’으로 귀결됐다. SK플래닛이 사업부문 재편 차원에서 11번가를 흡수함으로써 그룹 내 자금 순환을 통해 FI 상환이 가능해졌다.
SK플래닛은 이번 거래로 11번가 지분을 모두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인수 대금은 총 4673억원이며, SK스퀘어의 증자 및 SK플래닛 자체 자금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나일홀딩스는 그간 배당으로 받은 약 600억원을 합치면, 원금(5000억원) 이상을 회수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또한 SK그룹이 국민연금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컨소시엄의 투자금액 중 약 70%인 35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이번 회수가 확정되면서 11번가가 담겨있던 H&Q의 3호 펀드는 마지막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게 됐다. 앞서 H&Q는 2013년 5650억원 규모로 3호 펀드를 조성했다. 국민연금이 앵커 출자자(LP)로 나서 전체 금액의 절반가량인 2800억원을 담당했다. 이 외 교직원공제회(1000억원), 사학연금(700억원), 행정공제회(300억원), 군인공제회(100억원) 등 LP들이 힘을 보탰다.
이후 3호 펀드는 잡코리아, 플레이타임중앙(당시 소프트플레이코리아), LS에코에너지(당시 LS전선아시아), 일동제약,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분산 투자해 왔다.
펀드 초반 투자였던 잡코리아는 2013년 초기 투입 후 2015년 추가 매입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뒤, 2021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9000억원 매각되며 8배 수준의 멀티플을 올렸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높은 시장 점유율이 가치를 견인했다.
플레이타임중앙은 코로나19 시기 타격을 입었지만, 팬데믹 이후 빠른 실적 회복과 브랜드 재정비로 2022년 콘텐트리중앙에 약 1250억원에 매각되며 약 두 배 회수 성과를 냈다. LS에코에너지는 프리IPO 투자로 2016년 상장 후 단계적 회수를 통해 안정적인 차익을 실현했다.
의약·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일동제약의 경우 2015년 3호 펀드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녹십자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선 뒤, 2019년 블록딜로 일부 지분(10%)를 약 498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2020년에는 잔여 지분 일부 및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통해 투자 회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은 2018년 한국콜마 인수에 있어 H&Q가 FI 형태로 참여한 뒤, 2021년 상장 및 구주매출을 통해 회수를 진행했다. 구주매출 기준 투자 수익률만 최대 8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3호는 산업 전환기에 맞춰 IT·소비재·제약을 아우르는 다각화 전략으로 펀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미 3호 펀드는 11번가를 제외하고도 총 1조4000억원가량을 회수해 LP들에게 수익을 안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번 11번가의 FI 자금 회수와 3호 펀드 청산으로 H&Q는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차기 펀드레이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H&Q가 장기간 이어진 불확실성을 무리 없이 정리했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H&Q는 5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서 약 1000억원 앵커 성격의 출자를 확보하며 레이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펀드 목표 규모는 6000억~7000억원대로 거론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윤형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ital Markets Outlook]"규모 중심 회복·양극화 심화가 M&A 시장 재편할 것"
- [2025 PE 애뉴얼 리포트]'SK 해결사' 한앤코, 과감히 사고 유연히 팔았다
- [진화하는 사모 크레딧]'섀도 뱅킹' 경고등, 한국은 안전할까
- [2025 PE 애뉴얼 리포트]'1세대의 컴백' H&Q, '펀딩·투자·회수' 모두 잡았다
- [진화하는 사모 크레딧]'PEF의 두 번째 엔진' 전문 하우스들의 부상
- [진화하는 사모 크레딧]바이아웃 대신 '크레딧', LP 머니가 움직였다
- 케이카캐피탈 파는 한앤코, '창업→매각' 첫 사례 주목
- 소시어스, 유글레나 기반 SAF 브랜드 '에비온' 공개
- [PMI 포럼 2025]"카브아웃·세컨더리 투자, 선제적 밸류업이 성과 좌우"
- [PMI 포럼 2025]"한국형 PEF, 성장기 지나 진화…회수 다변화·책임 강화 등 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