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분인수…포스코, 구조조정 후 ‘글로벌 확장기’해외 제철소 프로젝트 4건 동시 가동…투자·매각 병행, 1.2조 추가 확보 예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5-11-06 15:10:5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JSW, 호주 블루스코프, 일본제철, 현대제철에 이어 이번엔 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다. 해외 각지에서 이들과 제철소 신설·인수를 동시에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의 행보를 두고 ‘글로벌 확장기’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존에는 철강업을 통해 매년 조단위 에비타(EBITDA)를 창출해 온 만큼 자금 유동성만 놓고 보면 걱정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업황 부진에 글로벌 전방위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 여력에도 한계가 불가피하다. 다만 이러한 부담을 완화해주는 그룹 차원의 방어막은 작년부터 이어진 구조개편이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MOU…올해만 해외 제철소 프로젝트 4건 가동
미국 주요 철강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최대 철강사이자 중국 외 세계 3위 제강사인 포스코가 자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확정됐다”며 “이에 양사는 17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고부가 자동차 강판이 주력인 회사다. US스틸과 함께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지분 인수와 현지 생산 물량 확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투입 자금은 조 단위가 불가피하다. 31일 종가 기준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2억달러(9조원) 수준이다. 20%만 인수해도 약 12억4000만달러(1조7100억원)가 필요하다.
포스코는 올해 4월 미국의 고율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이 발표한 총 투자금액은 약 58억달러(8조2963억원) 규모로, 포스코가 20%의 지분만 참여해도 약 11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가 들어간다.
올해 8월에는 인도 JSW그룹과 함께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규모를 연산 500만톤에서 60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이 목표로, 업계에서는 총 투자금액이 약 80억달러(11조44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포스코 몫은 약 20억달러(2조8600억원) 안팎이다.
호주에서도 지출이 예고돼 있다. 포스코는 올해 8월 호주 블루스코프,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일라 제철소 인수를 위해 남호주 주정부에 예비적 의향서를 공동 제출했다. 와일라 제철소는 1941년부터 운영된 노후 제철소로, 연 120만톤 규모의 봉형강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1.2조 추가 확보 예정…투자·매각 병행으로 자금 효율 제고
지금까지 공개된 투자 계획만 단순 합산해도 약 44억달러(6조29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조9865억원으로, 이를 모두 투입해도 약 2조300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물론 사업회사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간 에비타가 1조6124억원, 배당 재원을 공급하는 사업회사 포스코의 에비타도 연간 4조원 안팎이어서 향후 분할 투자에 따라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철강 부문 실적 둔화와 탈탄소 투자 등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결코 가벼운 부담은 아니다.
이 때문에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선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온 구조개편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작년 7월 126개 비핵심 사업 정리를 결정하며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현금 확보 계획을 세웠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절반가량인 1조4000억원을 이미 매각·청산을 통해 확보했다. 2027년 연말까지 추가로 1조2000억원을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은 전액 충당하고 인도 JSW 합작 제철소 투자금의 약 60% 까지도 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룹의 대규모 해외 투자 흐름 속에서도 구조개편이 든든한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진 31일 이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 여력보다 현금이 빠져나간다는 인식이 단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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