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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분리 1년 점검]오너 중심 의사결정 체계 구축…이사회 변화는 제한적③범신세계그룹 상장 계열사 6곳 중 올해 사외이사 변화 3곳뿐

이돈섭 기자공개 2025-11-06 07:07:28

[편집자주]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이 공정위에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1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본격적인 '남매경영'이 시작됐고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영역도 점차 구분되기 시작했다. 계열분리를 위한 선이 그어졌음에도 여전히 사업 영역과 재무 교집합이 남아 있다. 완전한 독립경영까지 두 회사는 어떻게 자산과 사업, 그리고 사람을 나눌까. 분할 후에도 남아 있을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THE CFO가 이 변화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3일 15: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그룹 상장 계열사 이사회는 계열분리 선언 1년이 지난 현재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고 있진 않다. 당장 내년까지도 계열사 이사회 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려놓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 상장 계열사는 이사회 자체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고 있지만 두 오너가 이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11월 신세계 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로 사실상 계열분리를 선언한 이후 3일 현재까지 두 기업 포함 상장 계열사 중 사외이사 변화가 있는 곳은 이마트와 신세계, 광주신세계 등 모두 3곳으로 집계됐다. 3일 현재 범신세계 그룹 산하에는 이마트와 신세계뿐 아니라 이마트 산하 신세계I&C와 신세계푸드, 신세계 산하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총 6개 상장 계열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마트가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랜드 연구위원을 김연미 전 사외이사(재직기간 2021~2024)의 후임으로 선임했고 신세계는 진희선 전 서울시 부시장을 강경원 전 사외이사(2021~2024)의 뒤를 잇게 했다. 신세계의 자회사 광주신세계는 송기봉 세무법인 다우 회장을 한동연 전 사외이사(전 광주지방국세청장) 후임으로 뽑았다. 해당 전임 사외이사 3명 모두 상법 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인 6년을 꽉 채우진 않았다.

이중 눈에 띄는 인사는 최지혜 이마트 신규 사외이사. 이마트 전 계열사 통틀어 유일한 40대 인사다. 이마트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 김연미 성균관대 교수 뒤를 이은 여성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최 사외이사가 소속돼 있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산하 소비자트랜드분석센터는 현재 코스피 상장사 대교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필두로 전미영 롯데쇼핑 사외이사 등이 소속돼 있는 연구 집단이다.
이마트 사외이사진 [이미지=이마트 홈페이지]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이사회 자체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고 있지만 두 오너의 영향력을 벗어나 후보를 추리긴 쉽지 않다는 게 재계 관계자 공통된 설명이다. 각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70% 수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각 계열사 사내이사진 등을 통해 이사회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계열분리 이후 신세계 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 멤버가 바뀌지 않은 것은 오너 중심 의사결정이 자리잡아 이사회 구성 변화가 이렇다 할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데다 이사회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 상장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은 이미 시스템화돼 있다"며 "오너가 반대하는 이가 이사회에 들어올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신세계 그룹 상장 계열사 이사회 변화는 당분간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6개 상장 계열사 20명 사외이사 중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이는 최난설헌 신세계 사외이사를 비롯해 이석재·차경진 신세계I&C 사외이사, 김영기·한주훈 신세계푸드 사외이사 등 5명이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연임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 내년 임기 만 4년을 맞는 최난설헌 사외이사와 이석재 사외이사 등의 경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세계 그룹 상장 계열사는 지금까지 줄곧 고위 관료와 대학 교수 등으로 이사회를 꾸려왔다. 지난 6월 말 현재 그룹 상장 계열사 20명 사외이사 중 1명(최지혜 이마트 사외이사)을 제외하고 모두 고위 관료와 전·현직 대학 교수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고위 관료 출신에는 검사와 판사, 세무 관료 출신 등 현직 변호사와 세무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사외이사는 현재 전무한 상태다.
신세계 사외이사진 [이미지=신세계 홈페이지]

계열사 사내이사진의 경우 재무라인 인사의 등기이사 선임 관례에서 적잖은 변화가 일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6개 그룹 상장 계열사 중 재무수장이 사내이사인 곳은 신세계푸드와 광주신세계 등 2곳이다. 그간 그룹 내 주요 상장 계열사들은 재무라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다만 올해 인사를 거쳐 내년 주총에서 새로운 재무수장들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변호사와 세무사의 경우 향후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인 출신 인사보다 독립성이 떨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사회가 제대로 된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의 사외이사들이 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theBoard가 최근 실시한 500개 상장기업 대상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이마트는 160점(255점 만점), 신세계는 146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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