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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게 무신사 IPO란[thebell desk]

김슬기 자본시장부 차장공개 2025-11-10 07:55:3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대형 IPO 하우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신사였다. 석달에 걸쳐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이 이뤄지면서 이를 담당하는 IB들의 업무 강도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8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시작으로 9월 숏리스트 확정, 10월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했고 이제는 주관사 선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국내 IB업계에서 무신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국내 IPO 시장에서 빅딜이 부재한 가운데 모처럼 나온 조 단위 딜이다.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무신사의 딜은 따내기만 하면 그 해의 랜드마크 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 10조원 중 공모 규모를 10%로만 가정해도 1조원을 주식시장에서 모아야 한다.

해당 딜을 준비한 한 IB는 "최근처럼 빅딜이 없는 상황에서 주목도가 훨씬 높았다"며 "무신사가 대기업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데다가 중복상장 이슈도 없어 PT에 참여하는 곳들은 모두 사활을 걸고 준비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각 증권사 IPO본부의 성과가 무신사 주관사 선정에 달린 상황이어서 부담감도 컸다. 무신사를 담당하지 않은 IB는 "옆 팀에서 준비하는 걸 봤는데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대표나 본부장의 관심이 너무 커서 맡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실제 무신사 PT에는 직접 각 하우스 대표이사가 총출동했을 정도였다.

국내 증권사 중 PT에 참여한 곳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었다. 혹자는 대표가 직접 PT에 참여한 만큼 증권사 대표의 연임이나 그해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도 봤다. 시기상으로도 연말이기 때문에 주관사 선정 여부의 무게감이 더욱 상당한 것이다.

물론 아직 무신사가 기대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의 눈높이는 다소 차이가 있기에 난이도도 상당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무신사가 기존 전통 패션이나 유통업체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명확하다.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고 오프라인 점포가 해외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연 어떤 증권사가 무신사의 선택을 받게 될까. 조만간 무신사 이사회의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무신사의 선택 이후엔 주관사는 한국거래소와 시장을 설득하는 과제가 남는다. 무신사는 법인 설립 13년 만에 매출 1조원의 회사가 됐고 무수히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워내는 등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어떤 곳이 주관사가 되든 부디 'K-패션'의 성장성을 입증하는 랜드마크 딜로 만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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