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블록딜 잡은 신한증권, 삼성그룹 커버리지 '견고'권용현 상무, 2년 연속 삼성 주관 1위 이끌어
김슬기 기자공개 2025-11-10 08:00:43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삼성 총수 일가의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의 주관사로 활약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이뤄진 블록딜이어서 시장의 관심도 뜨거웠을 뿐 아니라 규모도 2조원에 육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블록딜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주관사 편입으로 삼성그룹 커버리지가 공고함을 보여줬다.신한투자증권은 이번 블록딜 외에도 삼성그룹 계열사 딜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삼성그룹 일반회사채(SB) 대표 주관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이나 삼성SDI의 유상증자 등에도 참여했다. 기업금융뿐 아니라 법인영업 쪽에서도 삼성전자 직원 자사주 지급 운용사 중 한 곳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신한증권, 국내 기관투자자 세일즈 담당 '성공적'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지분 1771만600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서현 사장은 삼성생명 지분 115만4000주에 대한 블록딜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번 블록딜을 진행한 곳은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신한투자증권 등 네 곳이었다.
이번 삼성전자 블록딜에는 18조원 가량이 모였다. 30일 종가(10만4100원) 대비 1.4% 할인된 수준인 10만2643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생명 블록딜에도 모집액의 10배 정도인 1조5000억원이 모였고 최종적으로 3.4% 할인된 15만2048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총수일가가 손에 쥔 현금은 2조원 정도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분납을 위한 블록딜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번 블록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신한투자증권의 참여였다. 올해 9월 HJ중공업 블록딜을 했으나 5년 만의 일이었다. 2022년부터 삼성 총수일가의 블록딜은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이어졌다. 2022년 3월 블록딜(1조3720억원) 당시 국내 증권사인 KB증권이 참여했으나 이후 참여하진 못했다. 줄곧 이름을 올렸던 곳은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3년여 만에 국내 증권사가 이름을 올렸고 신한투자증권의 트랙레코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주관사단 참여가 이례적이었다. 블록딜 특성상 해외 기관투자자 세일즈로 인해 외국계 증권사가 주로 담당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삼성전자 블록딜이 해외 투자자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양상이 달랐다. 국내 기관투자자 참여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증권 경험 살렸다…증권사 중 접점 가장 많아
신한투자증권의 삼성 총수 일가 블록딜 참여는 현재 기업금융본부1본부를 이끌고 있는 권용현 상무의 영향이 컸다. 삼성그룹은 보수적인 재무 기조 등으로 인해 자본시장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기에 국내 증권사 역시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게 쉽지 않다고 평가받는 곳 중 하나다. 주기적인 회사채 발행도 호텔신라나 삼성증권 정도만 이뤄지고 나머지 계열사는 비정기적으로 조달을 진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권 상무의 인연은 삼성그룹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2019년 8월부터 신한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 파트를 담당했는데 그는 원래 삼성전자 재경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금융권으로 이직한 뒤 유학길에 올라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증권에서 공공기관 민영화나 지분 매각, IPO 등을 담당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인수단 외에는 좀처럼 삼성그룹 딜에 참여하지 못했다. 2023년 호텔신라의 공모채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접점을 늘렸고 2024년부터는 공모채 대표 주관실적 1위로 올라섰다. 2024년에는 삼성증권, 호텔신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채 주관사로 기용됐고 2025년에는 삼성중공업 공모채 발행까지 참여하면서 2년 연속 주관실적 1위를 지켰다. 또 올해 삼성SDI의 유상증자도 참여했다.
공모채 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다양한 금융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를 대리할 위탁투자중개업자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다섯 곳을 선정했다. 여기에 더해 임직원 주식보상을 위한 중개업자로도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선정됐다.
기업금융1본부 뿐 아니라 법인영업, 리테일 파트까지 전방위적으로 삼성그룹과의 접점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조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관계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권용현 상무의 경우 장기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딜을 수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EV/EBITDA 멀티플 분석]수익성 꽃 피운 카카오모빌리티, 적정 몸값은
- 롯데알미늄, 쇼케이스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
- 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매각 추진
- [Capital Markets Outlook]“내년 회사채 78조 만기…1·3분기 발행 적기”
- [메타넷엑스 IPO]MSP 상장사 부재…비교기업 LG CNS 거론
- [케이뱅크 IPO]에쿼티 스토리, 업비트 파트너십 영속성에 달렸다
- 대한광통신 유증 주관 유안타증권, 유동화 조달 지원
- [레몬헬스케어 IPO]완전 자본잠식 해소…영업적자 탈피
- [무아스 IPO]합병 앞두고 이사회 재편…운용사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크레딧 법인과 합병' 신효식 부대표, 케이스톤 대표로 승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apital Markets Outlook]경제 성장 기대되는 2026년, 자본시장별 전략은
- [thebell interview]"KB증권, 부동산PEF로 '생산적 금융' 주도"
- IMA 진출 한국증권, 기업금융 자산 쓸어담는다
- [HD현대로보틱스 IPO]물적분할로 탄생…'중복상장' 정면돌파
- [나라스페이스 IPO]'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호재 더했다
- '기사회생' 천보 주가 상승에 KB증권 '함박웃음'
- 'RFP 배포 임박' 구다이글로벌, 주관사는 열공중
- [IB 풍향계]미래에셋증권 IPO본부, 연말까지 '주마가편'
- [thebell desk]케이뱅크 IPO, 이제는 완주해야 할 때
- 연매협·M83, 연예인 무단 AI 합성·복제 막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