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리더는]국민연금 개입 여지, 스튜어드십 코드 '옛 사례' 주목'주요주주' 현대차 등 후보 추천 여부 눈길, 2023년 사태 반복 우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5-11-06 08:14:19
[편집자주]
김영섭 대표가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KT의 리더 교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차기 후보군을 두고 내외부 다양한 인물이 거론 중이다. 국내외 AI 경쟁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본연의 통신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수장이 시급한 상황이다. KT의 CEO 선임 절차와 유력 후보군의 면면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차기 수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주요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국민연금공단 등의 움직임도 이목을 모은다. 소유분산기업인 KT 특성상 이들이 후보 추천부터 반대 의사 표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선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주목되는 것은 국민연금 행보다. KT는 2023년 대표 선임 절차 당시 국민연금의 강력한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 이는 당시 KT 이사회 해체와 주요 후보의 고사, 9개월에 달하는 경영공백을 불렀다. KT 내부에선 당시 악몽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지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대주주 현대차그룹, 사외이사 거친 간접 관여에 무게
KT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꾸리기 위한 공개모집 절차를 5일 시작했다. 이후 공개모집과 주주, 전문기관 추천 등을 통해 추려진 내외부 후보자를 두고 상세 평가와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후보군 구성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계는 KT 주요 주주의 후보 추천 등 개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KT는 소유분산 기업인 만큼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 조금씩 지분을 나눠가진 지배구조다. 다양한 곳에서 후보 추천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KT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4%, 3%대 지분을 가졌다. 2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과거 최대주주였으나 지속적으로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해 지분을 7%대로 낮춘 상태다. 다음은 신한은행이 5%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후보 추천은 0.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부터 가능하다. 현대차그룹과 국민연금, 신한은행 모두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연금과 신한은행의 추천권 행사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직접적인 경영 개입에는 선을 그어왔는데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를 번복하는 모양세에 정치권과 규제 기관 공세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경우 사외이사를 통한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 등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KT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조승아, 곽우영 이사의 경우 현대차그룹 추천으로 선임됐던 인물들이다.
◇과거 대비 낮은 스튜어드십코드 수위 전망, 관치 불안감은 여전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이지만 KT 내부와 관련 업계는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움직임을 더 주시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 증명됐듯 KT 리더십 교체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은 단연 국민연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김 대표 이전인 2023년 구현모 전 대표 연임 결정 시기 국민연금의 강력한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김태현 이사장,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CIO) 등 국민연금 핵심인사가 공개적으로 구 전 대표 연임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강력한 국민연금 입김에 노출된 KT는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퇴하며 이사회가 사실상 해체됐다. 구 전 대표를 비롯해 윤경림 전 사장 등 여러 유력후보도 여러 압박에 부담을 느끼며 자리를 고사했다. 이는 9개월에 달하는 장기간 경영공백이란 악영향을 KT에 안겨줬다.
업계는 이번 KT 차기 대표이사 선정에선 국민연금의 개입 수위가 과거 대비 약해질 것으로 본다. 과거 국정감사 등 과정에 현 여권이 전임 행정부 당시 발생한 국민연금의 KT 경영권 개입을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도 현 행정부에선 이전과 다른 노선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KT 경선 과정에 손을 대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KT 내부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미 여러 차례 관치에 시달렸던 데다 간신히 수습했던 경영공백 사태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버리긴 어려운 탓이다.
KT 관계자는 "대표 교체가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있었고 내부에서도 김 대표 연임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이미 있었던 만큼 동요는 적은 분위기"라면서도 "지난번 대표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경영공백 때문에 사업이나 프로젝트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같은 일이 반복되질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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