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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면세사업 '옥석 고르기'…마카오점 영업 종료계약 만료 시점 맞춰 연장 대신 철수 선택…수익성 악화 속 효율화 행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5-11-07 07:47:1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해외 면세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 온 마카오 국제공함점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합작 형태로 참여한 기간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철수하는 셈이다.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조치이지만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호텔신라는 호텔·레저 부문 선방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마카오점 철수 영향으로 면세 부문 적자가 이어졌다. 마카오 면세점의 경우 주요 고객인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다. 장기 계약에 대한 부담보다는 과감히 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카오점 계약 종료에 따라 영업정지…2014년 첫 진출 이후 10년만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전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영업정지금액은 1271억원으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3조9476억원)의 3.2%에 해당한다. 오는 6일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가운데 사업 연장 대신 영업 종료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호텔신라 측은 향후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업의 전반적 성장방안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면세점 영업정지는 마카오 공항 사업권이 오는 6일 종료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2019년부터 매장을 운영해 왔으며 화장품과 술·담배, 식품, 패션 및 시계를 주로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 부문은 2개 권역 680평 규모다. 신라면세점은 노스 사이드(North Side)에서 389평 규모 매장을 운영해왔다. 다른 한 축인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 구역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의 매장이 위치해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업 호황기 해외 진출을 타진하며 마카오 국제공항에 입점했다. 공항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시아권 관광 및 면세 수요 핵심인 중국과 인접한 입지에 주목했다. 첫 진출은 지난 2014년이다. 당시 홍콩 소재 면세업체인 스카이커넥션과 6대4 지분의 합작사를 구성했다. 5년 뒤인 2019년 입찰 과정에는 단독 참여해 사업권을 따냈다.



◇적자 이어가는 면세 부문, 매장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 행보

면세업계에서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인 관광 업황과 달리 국내 면세점 실적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마카오 국제공항은 중국의 자국 면세산업 육성 기조와 내수 부진이 겹쳐 특히 영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역시 상품 구색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규모가 클수록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많다”며 “마카오 국제공항은 국내와 비교하면 김포공항보다 작은 수준인데, 운영비를 고려하면 5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실적 상황 역시 부담을 감수하긴 어려운 편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면세점(TR) 부문만 놓고 보면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TR 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번 철수로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사업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홍콩 첵랍콕공항점만 남았다. 앞선 관계자는 “호텔신라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면세점 운영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내외 매장에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마카오점 영업 정지도 향후 업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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