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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금]111년 헤리티지, 숙박 넘어 '리테일' 사업 다각화①리테일 매출 비중 15%, 김치·침구·홈다이닝 카테고리 지속 성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5-11-10 07:43:56

[편집자주]

‘한 세기’ 세월의 가치는 창조와 변혁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111년 헤리티지를 계승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단순 숙박을 넘어 리테일, 레저 등을 아우르는 종합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서 넥스트 백년대계 챕터를 구상하고 있다. 더벨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사업구조와 경쟁력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14년 개관한 조선호텔은 올해 111번째 생일을 맞은 호텔업계 큰 형님이다. 조선호텔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대한민국 정체성이 깃든 ‘조선’이라는 이름을 100년 넘게 지켜오면서 굴지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독보적인 브랜드 헤리티지를 발판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단순 ‘숙박’을 넘어 새로운 성장축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객실 운영 중심의 전통적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F&B(식음), 라이프스타일 등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 게 대표적이다. 단순 호텔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의 변신을 도모하는 중이다.

◇유구한 역사로 인지도 강점, ‘조선’ 브랜드 자산 라이프스타일로 확대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모태는 조선호텔이다. 1910년 조선총독부가 수도인 서울(옛 경성)에 귀빈객을 맞이할 수 있는 숙박시설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서양식 호텔인 조선호텔이 들어선다. 인천의 대불(1888), 서울 손탁호텔(1902)에 이은 한반도 3번째 호텔이다.

역사가 깊다 보니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가 강점이다. 최근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브랜드 신뢰도와 고급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업의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것도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순히 객실 점유율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조선’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포인트다. 유지관리비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객실 운영만으로는 예전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호텔은 객실 수가 한정되다 보니 매출을 무한정 늘리기도 어려운 구조다.

이 과정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새로운 활로가 바로 ‘리테일’ 사업이다. 직접 김치나 침구 등을 판매하는 형태다. 호캉스가 보편화되면서 호텔의 문화를 일상으로 확장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긍정적인 배경이다. 단순한 부가수익을 넘어 조선호텔이라는 브랜드 팬층을 확고히 하는 브랜딩 전략으로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김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테일 매출 비중 15%, 2030년 김치 매출 1000억 목표

조선호텔 리테일 카테고리는 크게 △김치 △홈다이닝 △침구 △플라워 등으로 나뉜다. 브랜드 상품 개수만 400여 개에 육박한다. 법인 매출에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까지 올라왔다.

가장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김치사업이다. 조선호텔은 일찌감치 2000년대 초반부터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김치를 판매해 왔다. 직접 성수동에 김치 제조 공장을 세우고 전문적으로 품질을 관리해 소위 ‘강남 주부’ 사이에서 프리미엄 김치로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그러다가 팬데믹을 기점으로 김치사업이 대전환을 맞이한다. 과거에는 백화점 등 일부 채널에만 한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했는데 자사몰과 온라인몰, 홈쇼핑 등으로 유통망을 크게 늘리며 고객 접점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실제 2021년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60% 늘어나며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올해는(1~10월 누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 22%다.

조선호텔 김치는 또 한 번의 외연 확대를 준비 중이다.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 김치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물량을 대기 위해 오는 2026년 1월에는 기존 성수동 직영 공장을 확장·이전하기로 했다.

고급 미식을 담은 F&B ‘홈다이닝’ 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HMR이나 레스토랑 간편식(RMR) 등이 포함된다. 2021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154%에 육박했다. 2022년은 141%, 2023년은 100%, 2024년 90%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도 1월부터 10월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약진했다.

자체 침구 브랜드로 출범한 '더조선호텔'도 성과를 내고 있다. 베개, 이불, 침구 세트 등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다. 호텔 객실에서의 숙면 경험을 집에서도 즐기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2024년 조선호텔 침구 매출은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2025년(1~10월 누계)에는 전년 동기대비 29.7%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신제품이 적은 김치나 침구의 경우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라면서 “김치의 경우 사업이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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