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넥스트 스텝]피드앤케어 매각 기대 지점은②대규모 사업부 복합 구조 저평가 요인으로, 매출·영업이익 공백 해소 필요
김혜중 기자공개 2025-11-10 07:32:55
[편집자주]
CJ제일제당이 크고작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업 구조재편이라는 명목 아래 잇달아 사업부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피드앤케어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외형과 수익성 측면에서 각각 성장을 견인한 식품과 바이오사업을 중심으로 확장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평가다. 더벨은 전환기를 맞이한 CJ제일제당의 변화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수년간 타진해 온 F&C사업 부문 매각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도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식품과 바이오, 사료 등 몸집이 큰 사업부가 복잡하게 산재된 형태로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평가도 받아온 만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뿐만 아니라 이번에 매각한 F&C사업 부문은 식품과 바이오 대비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도 큰 편이다.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 효과는 미미하지만 8000억원 수준의 부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매각에 따른 매출 공백 및 전사 영업이익률 하락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사업 구조 단순화, '식품·바이오' 이원화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사료 및 축산업을 영위하는 F&C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과 계열회사가 보유한 씨제이피드앤케어와 해당 회사의 해외 자회사 등이 매각 대상이다. 다만 중국과 미얀마 지역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매수자가 8000억원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과 함께 처분 금액은 2109억원으로 정해졌다. 이중 109억원은 선지급받고 2000억원은 거래종결일 이후 3년간 분할로 지급받는다. 언아웃(Earn-Out) 조항도 삽입돼 지급 규모는 0원에서 3500억원으로 조정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사업부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 △물류(대한통운)으로 분류된다. 2024년을 기준으로 물류를 제외한 각 사업부의 매출액은 식품 11조3530억원, 바이오 4조2095억원, 피드앤케어 2조3085억원이다. 전사 매출액은 17조8710억원이다.

특성이 상이한 조단위 사업부가 산재된 상황 속에서는 적절한 비교기업이나 투자모형 적용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성장성이나 리스크 예측 차원에서의 복잡성이 증가되는 등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특히 F&C사업부문은 전방산업이나 대외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리스크도 있었다. 곡물 가격 및 축산 업황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나 기후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F&C사업부문의 2023년~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분기별로 적자와 흑자를 번갈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엔 영업이익으로 마이너스(-) 467억원을 기록했다가 2분기 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3분기 다시금 -59억원, 4분기 -426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지기도 했다. 다행히 2024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고 2025년 상반기까지도 영업이익을 창출하고는 있다. 개선된 수익성이 매각의 배경으로도 꼽히고 있다.
규모가 크고 변동성이라는 리스크가 있던 사업부를 덜어낸 매각이었지만 중국과 미얀마 지역을 남겨뒀다는 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F&C사업부문 전반을 매각한 만큼 남아있는 해외 사업부도 점차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8000억 차입 감축 효과, 식품 체질개선 등 영업이익 제고 필요성도 커져
F&C 사업부문의 기업가치는 1조~1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나 실질적으로 CJ제일제당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제한적이다. 언아웃 조항에 따라 처분 금액이 3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더라도 3년간의 분할지급으로 대금이 납입된다. 업황이 악화되면 처분 금액은 0원까지 떨어진다. 다만 8000억원 규모 차입금 계상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025년 상반기말 연결 기준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10조8513억원에 달한다. 2024년 말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순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하더라도 순차입금은 6조8426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해당 순차입금은 단순 계산으로 6조원 수준으로 감축될 수 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감면 등의 추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F&C사업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도 무시할 순 없다. 올해 상반기 F&C사업부문은 매출액 1조9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8억원이다. 각각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사 매출 대비 12.6%, 16.3%다.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의 공백을 식품사업 글로벌 진출 및 바이오 확장 등으로 메꿔야 하는 셈이다.
2분기 기준 F&C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CJ대한통운 제외 전사 영업이익률 5.4%보다 높은 7.7%다. 물론 사업부 정리에 따른 운영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의 추가 효과도 기대할 수는 있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전사 영업이익률의 하락도 불가피하다. 주력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선택과 집중인 만큼 식품 사업에서의 글로벌 성과 등이 향후 밸류업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드앤케어는 변동성이 큰 영역이지만 최근 CJ제일제당의 수익성에 기여하는 바도 분명했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매각인 만큼 현재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식품사업에서의 수익성 등이 관전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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