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 세계가 들썩였다. 기자가 취재해본 행사 중에서 가장 많은 기자를 본 현장으로 기억한다. 200명 넘는 기자들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내뿜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까지 몰리자 삼성동 뒷골목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제안으로 시작된 ‘깐부 회동’은 시작부터 대박을 쳤다.젠슨 황은 격의 없이 K-푸드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를 풀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AI 반도체 협력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모빌리티 협력을 논의했다. 엔비디아는 한국에 26만장의 그래픽 카드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깐부 회동’은 여러 쇼츠와 밈과 짤로 전 세계를 돌고 있다. 전 세계로 송출된 회동 영상은 예상치 못한 경제효과를 만들어 내고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CEO가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긴 삼성동 일대는 삽시간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거듭났다.
젠슨 황의 치맥 먹방은 한류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사건이다. 소맥 잔을 돌리고 서로 팔을 꼬며 러브샷을 하는 빅3의 모습에 우리 모두가 환호했다. 세 명의 CEO가 지극히 평범한 음식을 먹으며 웃고 떠드는 모습 이면에 신 기술 동맹이란 코드가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깐부 회동’은 AI 반도체와 모빌리티 분야의 전략적 협력 확대와 글로벌 기술 동맹의 상징적 만남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GPU에 탑재될 HBM3E·HBM4 등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과 AI 기반 로보틱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류는 빠른 속도로 글로벌 무대로 확산되고 있다. K-팝을 시작으로 K-푸드, K-패션 등 누구나 가볍게 먹고 즐기는 생활문화가 먼저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K-방산, K-조선, K-반도체, K-자동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분야가 많다. 한국식 일상을 소비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화는 융합되야 융성한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문화들이 섞이고 상호 모방하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다. 한류가 인기를 끄는 것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환경에 맞춰 개량돼 보급됐기 때문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본질에 집중해 철저하게 이국적인 요소를 수용한 결과다.
산업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술이 만나 혁신이 이뤄지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재창조된다. 서로 이합집산하며 섞여야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가 된다. 우리 기업들이 수십년 전부터 부르짓었던 모방과 개량, 기술 내재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AI 반도체와 모빌리티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나아가는 문이다.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은 그 시작점에 섰다. 그들을 문 앞까지 이끌어 낸 것은 새 시대의 키를 쥐고 있는 젠슨 황이다. 그 문을 열고 새 시대로 나아가는 것은 두 회장의 몫이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세계적 기업을 일궜던 선대 회장들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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