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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롯데손보, 보험맨 이탈 후 찾은 대안 '소비자·ESG'이호근 신임 사외이사, 산업 전문가 부재 대체할 역량 강조

최은수 기자공개 2025-11-10 08:30:08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보험업 이해도가 높고 금융당국을 두루 아우르는 업계 인사들을 이사진에 합류시켜 왔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이 선임한 사외이사 중 보험 전문가들은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회사를 떠났다. 보험업계 풀(Pool)이 워낙 좁아 애초에 수급이 맞지 않는 점이 컸다. 이에 롯데손해보험은 이사회 공백 최소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업종 전문성을 높이는 대신 소비자와 ESG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이창욱 사외이사 이탈로 산업·기술 역량에 공백

theBoard는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의 역량을 분석하기 위해 자체 기준으로 'Board Skill Matrix'를 만들었다. 각 사외이사의 경력과 기업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하고 전문 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각 사외이사의 전문 역량을 살피기 위한 지표는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중복 집계했다.

이를 통해 살펴본 롯데손해보험의 사외이사진은 5개 항목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9월 사임한 이창욱 전 사외이사는 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산업·기술) 전문가였는데 그가 이탈하며 공백이 생겼다.

이창욱 전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보험업 경험이 없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박병원 사외이사와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새롭게 선임된 이호근 사외이사가 보험업 외 기업을 경험한 인물들이다. 윤정선·성재호 사외이사는 교수, 윤태식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관세청장을 역임한 관 출신 인사다.

◇'리테일 경험' 풍부한 이호근 사외이사, 비어있던 소비자·ESG 역량 메꿔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JKL파트너스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다 보니 보험업계 이해도를 둘러싼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내이사인 이은호 대표와 최원진 사장 또한 JKL파트너스 인수 과정에서 합류한 인물로 정통 보험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를 고려해 업계 전문가들을 꾸준히 사외이사로 선임해 온 셈이다. 이창욱 전 보험감독국장이나 성대규 대표 등 업계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왔던 것도 이러한 특수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성대규 사외이사는 보험개발원장과 신한라이프 대표, 이창욱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보험업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과의 스킨십이 가능하며 이해도까지 높은 ‘보험 키맨’으로 분류됐다.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은 업계에서도 워낙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로 보험 전문가 대비 그들을 필요로 하는 수요층이 압도적으로 크다. 앞서 두 사외이사가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영전하게 된 이유다.

이에 따라 롯데손해보험은 모수가 적은 보험업 전문가를 다시 구하기보다 이른 시기에 소비자와 ESG 영역을 소구할 수 있는 인사를 확충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약 한 달 만에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했고 이창욱 전 사외이사가 퇴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메웠다.

신임 사외이사는 이호근 사외이사다. 그는 30여 년간 2금융권에서 다양한 직책을 경험해 리테일 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JC플라워가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소비자 시장과 관련한 자문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사외이사는 기업경영과 소비자를 포함하는 ESG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마침 그가 롯데손해보험에 합류하기 전까지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가운데 소비자 및 ESG 영역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없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소비자 보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더불어 이 사외이사는 애큐온저축은행 CEO를 역임하며 기업경영 전문가로도 분류된다. 이에 따라 보험산업 관련 전문가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전문 분야마다 최소 1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호근 사외이사는 애큐온저축은행 등에서 리테일 금융과 소비자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며 “선임 직후 보수위원장으로 보임한 상태로, 향후 이사회의 소비자 관련 전문성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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