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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펩트론, 시총 2조 '뚝' 릴리 본계약 될까 '커지는 불확실성'코스닥 6위로 하락…릴리 본계약 여부·시기 두고 우려 높아져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07 09:36:35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8: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본계약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급증한 펩트론이 긴 조정기에 들어섰다. 8월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우하향 중이다. 일라이 릴리와의 본계약 불확실성이 대두된 탓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3위까지 올랐던 시총이 6위로 떨어졌다.

본계약을 위한 기술평가는 12월 마무리되지만 본계약 시점이 언제 이뤄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11월 더 이른 본계약도 점쳤으나 현 시점에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협의에 따라 체결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릴리 기대감으로 치솟은 시총, 2조 빠지며 긴 조정기

펩트론은 6일 25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5.2% 하락한 수치다. 시총은 6조1091억원으로 코스닥 6위를 기록했다.

올해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겪은 터라 이같은 조정기는 필연적이다. 올 초만 해도 10만원 선이었던 주가는 8월 30만원대로 치솟았다. 정점을 찍은 시기는 8월이다. 장중 35만9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당시 시가총액이 최고 약 8조원에 달했다. 코스닥 시총 3위로 알테오젠, 파마리서치,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펩트론은 명실상부 코스닥 시장 대장주로 떠올랐다.


연말 체결된 릴리와의 본계약 기대감이 펩트론의 몸값을 크게 높여놨다고 볼 수 있다. 펩트론은 작년 10월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릴리와 핵심 플랫폼 기술 '스마트데포'에 대한 기술평가 계약을 맺었다. 릴리의 펩타이드 기반 약물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체크하는 중이다. 기술평가를 올해 12월까지 진행한 후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펩트론이 국내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용 1개월 지속형 치료제 '루프원' 품목허가를 받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루프원은 류프로렐린 성분 제네릭으로 기존 주1회 투여기간을 월 1회로 개선한 제품이다. 스마트데포를 상용화한 첫 제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연말 다가오며 불확실성 대두, 체결시기 미뤄질 가능성도

릴리와의 본계약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은 펩트론은 연말을 앞두고 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등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서서히 우하향 중이다. 시총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기술평가 완료를 앞둔 시점에서 본계약이 불발될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기대감 하나로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오른데다 단기적으로 추가 기대할 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시된다.

릴리와의 본계약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체결 시기는 주주들이 희망하는 연내보다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처음에는 기술평가가 완료되기 전 11월께 본계약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11월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이는 현실가능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기술평가가 끝나고 본계약 협의가 길어지면서 내년으로 체결 시기가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연말 글로벌 제약사들이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는 클로징 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릴리는 계약 협의에 긴 시간을 들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릭스와의 기술이전 계약도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진 사례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체결을 예상했지만 연말을 지나 올해 2월에야 최종 도장이 찍혔다.

본계약 시점이 미뤄질 수록 펩트론의 조정기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와의 계약을 대비해 설립에 나선 오송 제2공장 착공이 지연된 점도 투자자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커진 것이 주가를 흔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함께 '비만' 테마로 묶이는 지투지바이오, 인벤티지랩과 비교해도 펩트론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펩트론의 밸류가 릴리와의 계약 하나에 쏠려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연구 외에도 새로운 글로벌 기업과 약효지속성 주사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으며 기술이전 계약을 늘려나갔다. 펩트론도 릴리와의 계약이 불발되더라도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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