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오너 체제로 시작한 두 그룹…노무라는 완전분산으로 진화③[지배구조]한투, 2004년 동원그룹서 독립 후 오너 체제…노무라 도쿠시치 가문 1970년대 경영 손떼
안정문 기자공개 2025-11-17 08:12:42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금융지주와 노무라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수익구조 못지않게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두 회사 모두 투자금융 중심의 복합지주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주주 구성과 의사결정의 주도권은 전혀 다르다.단순히 말해 한국금융지주는 오너 중심의 집중 지배구조, 노무라홀딩스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분산 지배구조로 대비된다.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회장이 2004년 동원그룹으로부터 분리를 한 뒤 지금의 지주 체제를 갖췄다.
노무라는 노무라 도쿠시치가 1925년 12월 25일 세운 오사카노무라은행(현 리소나은행) 증권부를 전신으로 본다. 역시 오너 중심의 회사였으나 1970년대 노무라 가문을 경영에서 완전 손을 뗐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배구조는 속도와 집중, 노무라홀딩스는 의사결정 속도는 느리지만 촘촘한 제도적 감시망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요약된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중심 지배구조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김남구 회장이다. 김 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지분 20.7%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국민연금이 13.77%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자사주는 5.36% 수준이다.
김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포함하면 약 21.3%로 단일 주주로서는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 인선이나 배당정책 등 주요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너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중형 지배구조는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70%에 달하지만 실질적 견제 구조보다는 회장 중심 리더십에 의존하는 성격이 강하다.
김남구 회장은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동원금융지주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현재의 한국금융지주 체제를 완성했다. 창립 초기부터 ‘국내형 투자은행(IB)’을 목표로 세웠고 최근에는 아시아 톱티어 IB로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000억 원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오너 중심 의사결정 구조의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 기관투자자 중심 지배구조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다. 창업자 노무라 도쿠시치의 가문은 이미 1970년대 이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노무라그룹의 기원은 일본 오사카에서 1872년 설립된 금융업체 노무라상점(Nomura Shoten)이다. 노무라증권은 1925년 12월 설립됐다. 창업자인 노무라 도쿠시치 1세는 화폐 교환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그의 아들인 2세가 본격적 증권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초기에는 창업가 일가가 사업을 주도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금융시장 변화, 일본의 전후 구조개편, 상장 및 지주회사 전환 등 과정을 거치면서 소유구조는 점차 확대·분산됐다.
창업자 일가가 지분을 매각했는지 또는 희석된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공개 기록은 확인이 어렵다. 다만 지분 매각보다는 상장·지주 전환·시장 참여 확대 등으로 인해 창업가 지분이 자연스럽게 희석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완전한 상장지주회사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이 9.36%,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이 4.24%, 노무라자산운용이 4.59%,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SMBC Trust Bank)이 3.3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연금펀드(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등 글로벌 연기금과 운용사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사실상 기관투자자들이 주주명부 상위 10위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정 개인이나 그룹이 지배하는 형태는 아니다.
이는 일본 대형 금융그룹 중에서도 드문 완전 분산형 지배구조로 꼽힌다. 노무라홀딩스는 투명성과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구조로, 장기적 신뢰 구축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지배구조 덕에 노무라홀딩스는 일본 외에도 미국 등 해외 금융 경험이 많은 사외이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J. Christopher Giancarlo) 전 GFI 그룹 집행부사장 및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연구국 부국장,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선임부총재 등을 지낸 파트리샤 모서(Patricia Mosser) , 넬리 리앙(Nellie Liang) 전 미국 재무부 차관, 빅터 추(Victor Chu)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자문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노무라는 다수의 기관투자자 구조 속에서 이사회가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한다. 경영진의 교체나 보상정책, 리스크관리까지 모두 위원회 중심으로 논의된다. 노무라의 이러한 구조는 일본에서도 예외적이다. 대부분의 일본 대기업이 여전히 ‘내부 승진형 이사회’를 유지하는 반면 노무라는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독립 이사회·위원회 체계를 운용하며 기관투자자의 감독 기능을 제도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농협금융에도 이어진 쇄신…지주 부사장 2인 교체
-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투명성·공정성 제고, 진옥동 연임 '정당성' 확보했다
-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흠 잡을 데 없었다" 진옥동 회장 연임 사실상 성공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구본욱 KB손보 대표, 악조건에도 그룹 기여도 굳건
- [금융사 정보보호 체계 점검]애큐온저축, 보안체계 고도화로 침해사고 '제로' 목표
- [보험사 듀레이션 갭 점검]메리츠화재, 금리 민감도 낮춘 'DV01' 기반 ALM 전략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강성묵 부회장 거취에 달린 '비은행·승계' 전략
- [저축은행경영분석]한투저축, 건전성 관리 압박 속 핵심 이익 완충 역할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빈중일 KB캐피탈 대표, 균형감 있는 성장 전략 통했다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농협금융]김장섭 NH저축 대표, 체질 개선으로 재도약 발판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의 CFO]송광륜 LG CNS CFO, HS애드 재무효율화 성과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현대오토에버, 그룹 기조 발맞춰 보안투자 대폭 확대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한국증권, 투자규모 업계 최대…CISO·CPO 일원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한화솔루션, 8500억 수혈…재무개선 효과는 크지 않아
- [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31조 vs 10조…양사 주가 흐름은 비슷
- [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한국증권, 삼성생명 IPO부터 살펴본 빅딜의 역사
- [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노무라 100년…국가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메가딜까지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삼성SDS, 정보책임자 유일한 독립 구조
- 속도와 방향, 두 축이 만드는 지배구조 완성도
- [Board Match up/한국투자금융 vs 노무라홀딩스]위원회 구성은 비슷…사내이사 참여는 엇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