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LG·롯데 대산단지 재편 '숨은 키' 씨텍50대 50 합작, 열병합발전 등 공동자산 운영…롯데·HD현대 통합 관련 자료 제출
김동현 기자공개 2025-11-11 07:21:1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조정의 숨은 열쇠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씨텍이 꼽힌다. 씨텍은 열병합발전과 같은 시설·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 직접적인 사업재편 대상은 아니지만 롯데케미칼이 보유 나프타분해시설(NCC)을 HD현대케미칼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씨텍 관련 인프라 운영에 대한 논의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진다.◇20년 공동운영, 재편 전 자료 수령 개시
씨텍은 과거 대산단지 내 현대석유화학의 구조조정 속에 출범한 회사다. 현대석유화학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적자가 누적되고 생존 위기에 내몰리자 정부와 금융기관 주도 아래 현대석유화학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시작됐다. 2003년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현대석유화학을 분리 취득하고 유틸리티 공급 등 지원 기능은 양사 합작사인 씨텍이 담당하기로 했다.
씨텍은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주주사 대산공장 시설에 전기, 증기 등을 공급하고 보유한 항만시설을 통해 선적·하역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년 넘게 씨텍 양대 주주사의 지분은 50대 50으로 동일하게 유지되며 LG화학·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공동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사회 역시 양사 3명(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감사)씩 동수로 운영 중이다.
다만 올해 들어 다시 한번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며 씨텍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씨텍으로부터 사업재편을 위한 관련 자료들을 받아 가며 진행 중인 HD현대케미칼과의 통합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사업재편 초안을 정부에 제출하며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렸다. 롯데케미칼이 NCC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설비를 이전·통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씨텍이 20년 넘게 롯데케미칼 대산 NCC에 유틸리티를 공급한 만큼 사업재편 논의의 기초자료에 활용할 자료들을 주주사에 제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씨텍이 통상적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운영 현황 등 자료를 보내지만 최근 들어선 롯데케미칼에 시설 통합과 관련한 자료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NCC 통합 준비의 사전단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틸리티·인프라 제공, 구조조정 후에도 안정 운영 가능
씨텍은 유틸리티 공급과 인프라 제공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그동안 주주사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주주사에 꾸준히 배당을 올려보내 주요 배당원 역할을 맡았다. 롯데케미칼이 HD현대케미칼과 설비통합한 후에도 그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씨텍은 최근 2년 연속 약 80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는데 이중 90%가량을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계열사로부터 창출했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롯데엠시시(롯데케미칼 자회사)와의 거래에서 각각 3542억원과 319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LG화학과 거래액은 3094억원이었다. 규모가 미미하긴 하나 LG유플러스, 롯데이노베이트 등 주주사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와 거래에서도 매출을 인식하고 있다.

주주사와 그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일으키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온 씨텍은 지속적인 배당으로 그 수익을 다시 주주사에 올려보냈다. 2014년 처음으로 배당총액 350억원을 집행했고 이후 한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매년 기본 100억원 이상을 배당하고 있다. 올해까지 씨텍의 누적 배당총액은 2920억원이다.
대산단지 구조조정 이후 씨텍의 고객사나 주주사에 변동이 있어도 이러한 사업구조 자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주주사의 스페셜티 전환에 따라 추가 설비투자로 규모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씨텍은 600억원 규모의 해상입출하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LG화학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HVO) 공장 신규 가동을 지원하기 위함으로 LG화학은 2027년 완공 및 사업화를 목표로 대산단지에 HVO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에 맞춰 씨텍도 2027년 7월까지 설비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증설자금 전액을 LG화학에서 차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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