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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핀텔, 거래주체 윈윈구조 설계 '눈길'프리미엄 70% 인정, 신주 인수로 평균 단가 하향 조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5-11-07 08:48:1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텔 M&A에서 눈에 띄는 것은 딜 구조다. 양도인과 양수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형태다. 양도인은 적자 기업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고 양수인은 유상증자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를 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핀텔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발행 대상자는 새녘마루와 스케일업으로 각각 100억원 씩 납입할 예정이다. 두 주체의 최대주주는 모두 코스닥 상장사 플루토스투자다.


CB 발행은 핀텔의 매각과 관련이 있다. 핀텔을 인수하는 주체가 핀텔 인수 후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CB 발행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핀텔의 현 최대주주 김동기 대표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보유 중인 구주 전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 구주는 총 569만6370주로 1주당 가액은 5300원이다. 총 301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양수인은 사피엔시아와 한국에이아이조합이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사피엔시아다. 사피엔시아는 계약 당시를 기준으로 아베니어파트너스가 최다출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플루토스투자가 대표조합원이자 업무집행조합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핀텔 M&A에서 흥미로운 점은 양수인과 양도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양수인이 구주에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하는 대신 신주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핀텔 구주 1주당 가액은 5300원으로 계약 공시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70%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통상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자체적인 재량에 맡기기는 하지만 핀텔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프리미엄이 붙는 것 자체가 조금은 이질적인 면이 있다.

핀텔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AI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초기에는 핀텔의 기술력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실적과 상장 당시 제시했던 전망치 사이 괴리감이 컸다.

핀텔은 상장 당해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가하는 듯 했지만 지난 2023년 127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106억원으로 감소했다.

핀텔이 상장 당시 제시했던 지난해 매출액 전망치는 55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이익을 기록하기는 커녕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에 양수인이 70%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부채가 적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결손금이 104억원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어렵다.

양수인이 후한 프리미엄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양도인 측에서 양수인 측에 유상증자 투자자 지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피엔시아는 구주 인수 뿐만 아니라 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납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의 경우 보호예수가 걸리더라도 주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발행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염가에 지분을 확보하기 좋은 수단이다. 사피엔시아가 유상증자까지 원활하게 마무리한다면 총 확보하는 지분은 740만5570주다.

투자하는 자금은 약 282억원으로 1주당 평균 단가는 3820원 수준이다. 결국 양도인이 양수인에게 염가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양수인은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는 윈윈 구조를 형성했다.

사피엔시아 조합의 대표조합원인 플루토스투자의 관계자는 "CB 투자에 관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자금 납입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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