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륙 DAT 사업 진단]비트맥스, 디지털트윈→자산 '탈바꿈'①오너 변경 5달 '비트코인 500개' 확보…재무 리스크 헷징 '숙제'
노윤주 기자공개 2025-11-11 09:24:29
[편집자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삼아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 전략이 국내에도 상륙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촉발된 움직임이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제공하던 IT 기업이던 스트래티지는 주요 사업 모델을 비트코인 매집·보유로 바꾸면서 순자산 증가, 주가 상승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 환경은 미국과 다르다. 제도부터 회계기준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또 스트래티지와 똑같은 전략으로 국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DAT 사업 모델을 채택한 국내 기업의 현황과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 그리고 리스크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트윈 사업을 추진하던 비트맥스(옛 맥스트)가 '디지털 애셋 트레저리(DAT)' 기업을 선언했다. 올해 초 김병진 메타홀딩스 회장에게 경영권을 매각한 사명을 비트코인을 연상케 하는 비트맥스로 바꾸고 최대주주로부터 비트코인을 양도받으면서 500개 가까운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하지만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이에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재무구조를 압박할 수 있다. 이에 비트맥스는 DAT 전략 도입 이후에도 기존의 증강현실(AR), 디지털트윈 등 사업을 지속해 영업 현금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김병진 회장 인수 후 DAT 전략 선언
비트맥스의 전신은 맥스트다. 2010년 창업해 AR·VR 원천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차량용 AR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현대자동차와 만도가 시리즈 A·B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L&S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캐피탈도 합류했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2021년 7월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진입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시작했기에 흑자를 내기 녹록치 않았다. 상장 이듬해인 2022년 매출은 29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108억원이었다. 이후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 투자가 이어지면서 2024년에는 매출을 372억원까지 늘렸지만 영업손실도 덩덜아 185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비트맥스는 지난해 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경영권 이전을 완료했다. 플레이크와 딥마인드플랫폼(현 사토시홀딩스)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현시점 비트맥스의 실질적 오너는 김병진 사토시홀딩스 회장이다. 대표이사도 홍상혁 사토시홀딩스 공동대표로 변경했다.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비트맥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마련했다. 또 같은달 2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비트코인 300개 보유에 자산 4배 급증…R&D 비용은 축소
최대주주가 바뀌고 사명도 변경하면서 비트맥스는 본격적으로 DAT 기업 전략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비트코인 300.089개를 보유 중이다. 취득원가는 419억원이고 이익을 포함한 장부가액은 437억원이다. 개당 평균 취득 단가는 약 1억300만원대로 추산할 수 있다. 7월에는 이 숫자를 500개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전년 말 139억원이던 비트맥스 무형자산은 올해 6월 말 574억원으로 급증했다. 재무상태도 완전히 달라졌다. 자산총계는작년 285억원에서 올해 반기말 1151억원으로 8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43억원에서 936억원으로 793억원 늘었다. 부채 상승은 CB 발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비트코인 매집에 따른 재무 악영향은 없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776% 늘어난 701억원을 기록했는데 비트코인 때문은 아니었다. 금융비용이 급증하면서 최종 손실이 확대됐다. 전환사채에 부여된 리픽싱 조건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주요 원인이었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평가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세 변동에 따른 재무 부담을 헤징할 수단을 마련해 둬야 한다. 이에 DAT에 올인하지 않고 기존의 AR, 디지털트윈 사업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가상자산 매입은 재무 전략의 일환이고 영업은 기존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DAT 전략, 창업자 이탈 등에 따른 연구 비용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상반기 비트맥스 영업비용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판관비가 54억원 줄었고 연구개발비도 9억원에서 3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는 가상자산에 올인하는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본업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는 비트코인 보유 개수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얼마나 유연하게 가져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덕산하이메탈, '2025 중견기업 성장탑' 수상
- [영상]엔씨 창업 신화와 부진, 갈림길에 선 김택진과 홍원준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모비스 품는 혁신자산운용, 300억 현금곳간 활용 관심
- [현장 스토리]케이사인 "암호키 관리 솔루션 도입 '보안 강화'"
- [i-point]테크랩스, 운세 플랫폼 '점신' 신규 서비스 출시
- [i-point]한컴라이프케어, 185억 규모 K5 방독면 공급 계약 체결
- [i-point]신테카바이오, 파노로스바이오와 항체치료제 공동개발 MOU
- [i-point]해성옵틱스, 11월 역대 최대실적 "4분기 턴어라운드 예상"
- [i-point]가온그룹, 최대주주·특수관계자 주식 장내매수
- [i-point]SMAG엔터, IP 통합 '더티니핑' 공식 론칭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BW 2025] 바이낸스 '키즈 전용 앱' 출시…장기 락인 노린다
- 파라택시스, 신시웨이 인수 'DAT 전략 일환'
- [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SK스퀘어, 다음 목표는 '땡큐 하이닉스' 그 이상
- [LG그룹 인사]유플러스 '조직 슬림화' 방점, 팀단위 유기적 협업 추진
- [LG그룹 인사]LGU+ 조직개편 발표 임박, AI 수익화 총력 '예고'
- 네이버, 의료 ERM '세나클' 완전 자회사 편입 '착수'
- [네이버 두나무 빅딜]5년간 10조 투자 약속, 글로벌 최고 거듭 강조
- [네이버 두나무 빅딜]"1순위는 성장, 경영자의 무기는 지분 아닌 쓰임새"
- 업비트, 솔라나 540억 해킹 '회사 자산으로 전액 충당'
- [한국상륙 DAT 사업 진단]비트플래닛, 한달새 250BTC 매집 '유증 자금 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