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참여 공공주택 경쟁력 분석]계룡건설, 축적된 'LH 원가 관리 지침' 노하우②수주액 1.2조, 행정중심·석문국가산단 따내…FCF 개선세 이어간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5-11-12 07:30:55
[편집자주]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호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건설사 사이에선 민참 수주경쟁에 적극 나서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벨은 민참사업 수주 실적이 두드러진 건설사 사례를 통해 각사의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 그리고 이를 통한 재무적·사업적 성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10위권에 안착한 중견 건설사 계룡건설산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이하 민참사업) 수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조2166억원의 신규수주를 따내며 같은 기간 경쟁사 중 수주성과 2위를 달성했다.계룡건설은 '민참사업 맞춤형 원가 관리'를 경쟁력으로 앞으로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자본적지출과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며 현금흐름이 나빠졌으나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나선 사업장이 많아 재무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규수주액 1.2조로 '2위' 기록…원가 관리 경쟁력
LH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1조2166억원(컨소시엄 지분율 반영)의 수주 성과를 거뒀다. 계룡건설은 올해 시평능력순위 15위에 안착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몰아 민참사업에선 사업비 합계 기준 2위에 올랐다.
계룡건설은 이 기간 두 개의 컨소시엄을 직접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주관사를 맡은 계룡건설은 DL이앤씨와 대보건설, 이수건설과 함께 총사업비 6858억원에 이르는 행정중심 및 석문국가산단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서한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계룡건설은 총사업비 3547억원의 양산사송(A-6, B-1블럭) 사업장도 수주했다.
이밖에 계룡건설은 DL이앤씨가 주관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광명시흥(B1-3, S1-10블럭) 사업장 입찰을 따내 162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또 하남교산 및 남양주왕숙(대우컨소)과 평택고덕(현대컨소) 입찰에 성공해 각각 1446억원과 1041억원의 사업비를 손에 쥐었다.
계룡건설이 민참사업에서 우수한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철저한 '원가 관리'가 꼽힌다. 민참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지급자재를 사용하는 공공주택보다 더 품질 좋은 주택을 짓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건설사의 자체사업보다는 수익이 적다. 시공사 입장에선 한정된 사업비에서 효율적인 설계와 원가 관리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민참사업 입찰을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이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한국주택공사 시절부터 민참사업 수주를 많이 하면서 LH 내부 원가 관리 지침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어 입찰 사업장에 따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민참사업 경쟁사 대비 원가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 계룡건설의 매출원가율은 대형 건설사 평균치를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9대(시평순위 기준) 건설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매출원가율은 91.3%로 집계됐다. 건설부문 이외 부문까지 원가에 잡히는 삼성물산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같은 시기 계룡건설 매출원가율은 89.7%로 대형사 평균 대비 1.6%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민참사업 만의 공사원가율은 대외비로 공개되지 않지만, 전체 공사원가율로 유추해볼 수 있다. 계룡건설의 공사원가율은 2021년 89.7% 수준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자재비가 폭등하면서 2022년 96.3%, 2023년 97.5%까지 치솟았다. 올 상반기 공사원가율은 92.1%로 하향 안정됐다.
◇착공에 들어가는 민참사업, 현금흐름 개선 기대
계룡건설 내부에는 민참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은 없다. 대신 글로벌사업본부와 개발사업본부가 협업 중이다. 글로벌사업본부의 경우 조직 내 설계담당을 하는 기술영업부서가 있어 민참사업에 관여한다.
글로벌사업본부와 개발사업본부를 담당하는 임원은 각각 권용봉 부사장과 김택중 부사장이다. 1962년생인 권 부사장은 충북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계룡건설에 입사 후 37년간 몸담은 인물이다. 2023년까지 건축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한 그는 지난해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1964년생인 김 부사장도 계룡건설에 36년간 재직 중이다. 건축본부 임원,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LH가 올 하반기 민참사업을 통해 1조2000억원 규모, 5181호를 공급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계룡건설도 이에 발맞춰 관련 사업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계룡건설 입장에서도 민참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지난해까지 운전자본 및 투자부담 확대로 현금흐름 적자 폭이 커졌다. 쿠팡 부산·덕평 물류센터, 과천 지식산업센터, 대전 대덕 용전근린공원 특례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준공시점이 도래하면서 운전자본투자가 작년 말 182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전년 동기(1183억원)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케이알산업 휴게소를 196억원에 취득하고 물류센터 건설(21억원)을 위한 자산 취득으로 자본적지출이 발생했다. 그 결과 2020년 1382억원이었던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96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올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며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0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01억원, 순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2%, 31.7%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53억원으로 -233억원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수주를 따낸 민참사업이 최근 착공에 돌입하면서 추가적인 현금 유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주왕숙 A-3블럭과 B-1, 2블럭은 각각 지난 9월과 8월 착공됐다. 양산사송 사업장도 착공은 지난 9월이다. 평택고덕 A-31, A-34, A-35블럭도 지난 10월 착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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