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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 올 상반기 '자사주 활용' M&A 추진했다복수 운용사 물밑 접촉해 협상 시도, 최종 결렬로 '빈 손'

김예린 기자공개 2025-11-10 08:27:1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자사주 소각 압박을 받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실제 자사주를 활용해 M&A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적으로는 딜이 성사되지 않았고, M&A 움직임이 시장에 드러나면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반발하며 경영권 분쟁 구조가 형성된 모양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 상반기 복수 운용사들을 물밑 접촉하며 자사주를 활용한 M&A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 매물들을 들여다봤고 일부 운용사와는 인수 구조와 인력 통합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다른 운용사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해당 운용사의 주주들에게 스틱 지분을 제공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이었다.

상반기 추진했던 M&A는 초기 단계에서 조건 등의 이견으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이후 인수를 검토 중인 특정 운용사는 없지만 자사주를 M&A에 활용해 금융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은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사 M&A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오래전부터 언급했던 자사주 활용 방안 중 하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 보유 목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등 전략적 투자 기회에 활용, 임직원 성과 보상 제도 운영, 우수 인재 유치 및 유지 등을 언급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자사주 소각 압박이 본격화된 시기에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와 파트너 성과급 등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추후 M&A를 통해 회사를 키워야 하는데, 그간 보유 현금들은 펀드 결성 시 위탁운용사(GP) 출자금으로 투입해 왔다는 점에서 자사주를 활용해 볼트온 등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이달 3일에는 '향후 자기주를 활용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M&A 계획을 현실화하는 모습에 행동주의 펀드들은 즉시 반기를 들었다. 얼라인 측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공시에 대응해 5일 입장문을 내고 제3자에 대한 임의 처분이 상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사회가 자기주식 임의 처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구체적인 자사주 처분,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이달 14일까지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응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세력을 확보한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공시 내용을 두고 “(지난 공시는) 자사주 처분에 대해 일반적 원칙을 언급한 것일 뿐 자사주 매각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결정과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더 나아가 주주 가치의 제고에 활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업보고서에 공개한 다각적 목적에 부합하도록 자사주를 적절히 활용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24년에는 임원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였으며, 추후에도 임원 성과급 일부와 RSU도 자사주로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인수를 검토 중인 회사는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논의 중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나 처분, M&A 계획도 없다”며 “향후 이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후 내부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여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이와 같은 입장은 자사주를 활용한 M&A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아닌 얼라인의 경영권 공격에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힐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다만 얼라인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주를 소각·처분하지 않는 이상 M&A나 자사주 매각을 통한 우군 확보 등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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