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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BNK금융 경영 승계...독립성 확보 시금석③[변수] 역대 회장과 다른 상황…사법리스크 없어 민간 금융 경쟁력 확보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5-11-12 12:50:55

[편집자주]

금융지주 CEO들의 연임 도전이 본격화됐다. 현직 CEO들은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나 감독 당국의 깐깐한 검증 요구로 연임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사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기 중 주요 업적을 입증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번 더 선택 받을 수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 금융지주 CEO들의 경영 성과와 실적 성적표를 살펴보고 변수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도전은 그룹 CEO 승계 독립성 확보 시금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BNK금융은 빈 회장에 앞서 재임한 역대 회장 모두 감독 당국 압박에 의해 중도 퇴임한 전례를 갖고 있다. 이번 승계 과정에서도 정치권과 감독 당국 견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빈 회장도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CEO 승계는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했던 역대 회장들의 사례와 결이 다르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3대 회장들은 지배구조에 대해 지적받거나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중도 퇴임이 불가피했다. 빈 회장의 경우 재임 기간이 3년으로 아직 짧고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만한 사건도 없었다.

◇사외이사의 근거없는 지지 어려워

빈 회장은 BNK금융의 4대 회장이다. 1대 이장호 전 회장으로 2011년 3월 취임해 2013년 8월 퇴임했다. 2대 성세환 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재직했다. 3대인 김지완 전 회장 재임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다. 1~3대 회장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대 회장의 중도 퇴임 배경에는 감독 당국 개입이 자리한다. 금융감독원은 초대 회장 시절부터 BNK금융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감독 당국은 BNK금융이 지주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해 감시 및 견제 기능이 약하고 제왕적 권한 행사가 가능하다고 봤다.

BNK금융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겸직하던 체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기 전인 2006년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2011년 지주사 설립으로 회장에 오른 뒤에도 1년간 행장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은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줄곧 부산은행장을 겸직했다. 2012년 3월 부산은행장이 된 그는 2013년 8월 지주 회장에 오르며 겸직 체제를 시작했다. 2017년 8월까지 회장 임기를 이어가는 동안 부산은행장 자리를 지켰다.

이같은 겸직 체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참호 구축'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감독 당국의 진단이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사외이사들이 CEO의 연임을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문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빈 회장의 경우 전임 회장들과 달리 제왕적 지배구조를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는 2017년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거쳐 정식 부산은행장에 취임했고 2021년 3월까지 재직했다. 이후 2년 간 그룹을 떠나 있었고 2023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으로 소화한 임기도 아직 3년에 그친다. C레벨이 된 이후 사외이사의 맹목적 지지를 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행보다.

◇사법리스크 없이 안정화 국면

전임 회장들은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적도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의혹이 확인되며 구속 기소됐고 2년 징역형이 확정됐다. 현직 회장 겸 은행장이 구속된 초유의 사태로 BNK금융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김 전 회장의 경우 사법 리스크까지 비화되진 않았으나 감독 당국의 표적이 됐다. 증권업계에 재직 중인 아들을 위해 그룹 회장 권한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전 회장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야 했다.

빈 회장은 재임 기간 사법 리스크가 징계 가능성에 노출된 적이 없다. 임기 첫해 경남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드러나긴 했으나 이는 빈 회장 취임 전에 벌어진 일로 CEO와의 연관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10년 넘는 기간 동안 크고 작은 혼란을 반복해온 그룹을 안정화 국면에 돌입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 회장이 정치권 견제를 딛고 연임에 성공하면 BNK금융은 CEO 승계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BNK금융에서는 외부 영향력을 차단하고 이사회가 주도해 CEO 승계 프로그램을 진행한 첫 사례가 된다. 정관계 개입에서 벗어나 민간 금융회사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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