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사 중에서 가장 많은 AI 서비스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다."지난 5일 진행한 IR에서 언급했듯 카카오뱅크는 올해 전격적으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5월 출시한 'AI 검색'은 벌써 누적 이용자가 130만명을 돌파했고 6월에는 'AI 금융 계산기'를 출시했다. 4분기에도 'AI 이체'와 'AI 모임 총무' 등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토록 AI에 적극적인 배경엔 인터넷은행이라는 정체성에 있다. 과거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 것처럼 AI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모종의 책임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초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서며 AI 대전환을 예고했다. AI실을 AI그룹으로 승격하고 여기에 기술 조직 뿐 아니라 서비스 본부를 설치해 5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AI 서비스 도입 행보가 은행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순익 성장과 주가 상승 등 숫자의 개선, 나아가 금융업의 본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걸까.
과거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전환이 혁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금융의 속도를 단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대면 은행은 수익 구조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영업점 운영 비용을 낮춰 시중은행 대비 낮은 CIR(영업이익경비율)을 확보했고 이는 금리 경쟁력을 만들어 주담대 성장의 핵심으로 작용했다. 커뮤니티 기능을 접목한 모임통장 등 창의적인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의 고객 및 수신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
반면 지금 카카오뱅크가 내놓는 AI 서비스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의 편의성 개선 이상의 효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AI가 은행의 비용 절감이나 여수신 등 금융 상품 본질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AI NATIVE'라는 전략도 구호에 그칠 뿐이다.
다행히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월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개발팀장은 "AI를 투자나 가치적인 면에서 접근해야 할지, 사용성 개선으로 보고 투자해야할지는 내부적으로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런칭하며 판단해봐야 할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금융권의 AI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계속해서 연구와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은 동의한다. 카카오뱅크가 AI 전환에 있어 선봉장이 되려는 야심과 노력 또한 응원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진짜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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